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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인류로부터 오랫동안 애완동물로 사랑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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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단순하다.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울 때는 죽어라 운다.
고양이는 대체로 무심하고 속을 알 수 없는 동물로 알려졌지만, 280개에 가까운 표정을 짓는 '표정 부자'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가 난 고양이는 표정으로 분노를 표현할 수 있단 얘기다.

미국 아칸소주 리옹 대학의 브리트니 플로키에 비츠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고양이가 276가지 표정으로 감정을 나타낸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행동과정(Behavioural Processes)'에 발표했다. '가르랑'거리는 소리와 '야옹' 하는 소리 외에 고양이가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심층적으로 연구한 첫 사례다. 표정 연구가 많이 이뤄진 침팬지는 357가지 표정을 짓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고양이도 여기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연구진은 10개월 동안 고양이 카페에 사는 고양이 50마리의 표정을 194분 분량의 동영상으로 녹화했다. 호흡, 씹기, 하품 등과 관련된 움직임을 제외한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분석했다. 입술 벌어짐, 턱 떨림, 동공 확장이나 축소, 눈 깜박임, 입술 모서리 당김, 코 핥기, 수염 내밀거나 당기기, 귀 움직임 등 얼굴 특정의 움직임을 26가지로 분류한 뒤 이를 조합해 276가지의 표정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고양이 두 마리가 함께 기분 좋게 놀 때는 이들의 귀와 수염이 앞으로 밀려나면서 상대 고양이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하지만 둘 사이 싸움이 시작되자 귀와 수염이 뒤로 빠졌다. 연구진은 집고양이의 직계 조상인 아프리카 살쾡이들의 사회적 교류가 적은 것으로 봐선 고양이가 인간과 1만 년 동안 살면서 표정을 발전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구진 교수는 "인간이 일부 고양이종을 애완용으로 기르기 시작하면서 표정을 짓기 시작했을 것"이라며 " 인간들이 저녁 식사 후 남긴 음식을 주길 기다릴 때 친근한 표정을 짓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는 실크로드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항해를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어 인간과 함께 항해를 동행하면서 전 세계로 함께 했다. 베트남과 네팔에서는토끼 대신 고양이가 십이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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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도, 실력도 15년간 그대로 - 리오넬 메시가 31일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품었다. 외신은 지금까지 메시가 발롱도르를 탔을 때 모습을 합성해 화보처럼 만들었다. 위 왼쪽부터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사진이 이어지고, 아래 왼쪽부터는 그 이후 2015년, 2019년, 2021년, 2023년 사진이다. 메시는 이날 2020년 세상을 떠난 선배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기리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AFP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디에고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라고 담담하게 운을 뗐다. 시상식이 열린 날은 메시의 정신적 지주인 고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의 생일이었다. 메시는 비난받을 때마다 마라도나에게 “모든 책임을 메시가 질 필요는 없다”며 공개적인 지지를 받았다. 메시도 마라도나를 아버지처럼 따랐다. 메시는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그의 생일입니다. 나는 최고의 선수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디에고를 떠올리고 싶습니다. 당신이 어딨 든, 이 상엔 분명 당신 몫도 있습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디에고.”

  발롱도르(Ballon d’or·황금 공이란 뜻의 프랑스어)는 한 시즌 동안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풋볼이 외부 전문가, 기자 등과 논의를 거쳐 선정한다. 1956년 창설됐고 세계 축구계 최고 권위를 지닌 것으로 통한다. 메시는 지금까지 이 상을 8번(2009·10·11·12·15·19·21·23년) 받았다. 5회 받은 2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와 큰 격차로 역대 최다다.

  메시에겐 이번 발롱도르가 각별하다. 지난 7번 발롱도르는 전부 소속 프로팀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만으로 따낸 것이었다. 메시는 첫 프로 무대를 밟은 2004년부터 2021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만 35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선 그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2006 독일 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4번이나 월드컵에 나섰지만 무관이었다. 남미 국가 대항 선수권인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탓에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대표팀에선 몸을 사린다’부터 ‘A매치에서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는다’는 의구심마저 받았다. 메시가 13세 어린 나이에 스페인으로 이민을 가 시민권을 따낸 배경도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발롱도르를 받을 때마다 ‘강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덕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이런 시선에 괴로워하던 메시는 2016년(29세)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번복하기도 했다.

  34세였던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컵을 들면서 불운이 물러가는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 소속 팀에선 이전만큼 화려한 성과를 내지 못하던 시기였다. 그리고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선 묵은 갈증을 씻어내렸다. 한풀이 무대 같았다. 매 경기 놀라운 활약과 함께 7골 3 도움으로 4전 5기 끝에 월드컵 트로피를 조국에 안겼다. 그리고 메시는 여덟 번째 발롱도르를 대표팀 활약만으로 수상하면서 그 빛나는 경력 마지막 ‘화룡점정’을 했다. 발롱도르를 비(非) 유럽 구단 소속 선수가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시는 지난 시즌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에서 부상과 팀 내 불화 등에 시달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 7월부터는 미국 인터 마이애미로 옮겨 뛰고 있다. 메시는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게 해 준 모든 사람과 이 상을 나누고 싶다. 대표팀에서 수많은 힘든 순간과 코파 아메리카, 월드컵에서 우승했던 때가 함께 떠오른다”라고 했다.

  아시아 수비수로는 처음으로 발롱도르 후보로 오른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는 이날 공개된 결과에서 최종 순위 22위에 자리했다. 아시아 역대 공동 2위 기록이다. 손흥민(31·토트넘)이 지난해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인 11위에 올랐고, 2019년엔 올해 김민재와 같은 22위에 있었다. 메시에게 밀려 2위로 아쉽게 발롱도르를 놓친 엘링 홀란은 ‘게르트 뮐러 상(시즌 최다 골)’을 받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홀란은 2022-2023시즌 소속팀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에서 52골,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4골을 넣어 총 56골을 기록했다. 발롱도르 여자 부문은 올해 여자월드컵에서 스페인 우승을 이끈 아이타나 본마티(25)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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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연에선 여러 여성 주인공이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여성 관객을 중심으로 하는 종전 공연계에서는 자연스레 남성 배우 중심으로 공연을 많이 제작해 왔습니다. 최근 공연계에 일어나는 변화는 여성 서사가 더욱 확장된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무대에서 사랑받는 여성 주인공을 다룬 세 작품을 만나봅니다.


카프카의 미발표 원고 소송을 다룬 '호프'

뮤지컬 ‘호프’공연 장면. 오른쪽은 원고를 의인화한 캐릭터 ‘K’와 에스더 호프의 극중 캐릭터 '마리'. /알앤디웍스


뮤지컬 '호프'(다음 달 11일까지·서울 종로구 유니플렉스 1관)는 책과 한 여성의 인생을 둘러싼 이야기가 펼쳐지는 작품입니다. 부제는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입니다. 이 작품은 프란츠 카프카의 미발표 원고를 두고 에바 호프라는 여성과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 사이에서 실제 열린 재판을 다루고 있습니다. 카프카는 '변신' '심판' '성' 등 현대 인간 존재의 불안과 소외, 외로움을 통찰하는 글을 쓴 작가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41세라는 이른 나이에 오스트리아 빈 근교 요양소에서 폐결핵을 진단받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작품은 카프카의 유작을 맡은 그의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서 시작합니다. 브로트에겐 여비서가 있었는데, 그녀가 바로 뮤지컬 주인공인 에바 호프의 어머니, 에스더 호프입니다. 에스더 호프와 막스 브로트는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이 시작되자 이스라엘로 도망칩니다. 그들은 보관하고 있던 카프카의 여러 유작을 출판하면서 큰 명성을 얻죠. 자식이 없던 브로트는 죽기 전에 보관하고 있던 카프카의 미발표 유작을 에스더 호프에게 맡기고, 그 원고는 딸 에바 호프에게 전해집니다.

이후 원고의 소유권을 둘러싼 에바 호프와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의 오랜 재판은 결국 '카프카의 유산은 한 개인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읽혀야 한다'는 판결로 이어집니다. 2012년 이후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이 카프카의 원고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2018년 에바 호프는 세상을 떠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갔습니다.

이 사건을 배경으로 국내 제작진이 창작한 뮤지컬 '호프'는 서사가 잘 담겨 있는 가사와 조화로운 음악, 그리고 연출력이 돋보이는 무대 전환 등이 완성도를 더했습니다. 무엇보다 엄마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해 끝까지 원고에만 집착한 에바 호프가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자신을 찾아간다는 메시지가 깊은 감동을 줍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삶의 고난과 외로움을 이겨내라고 이렇게 다독이지만 "넌 수고했다. 넌 충분하다. 넌 살아냈다. 늦지 않았다."

19세기 야한 상상하는 여성 이야기 '레드북'

뮤지컬 ‘레드북’ 공연 장면. 아래는 주인공 안나(왼쪽)와 안나의 연인 브라운. /아떼오드


뮤지컬 '레드북'(28일까지·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은 영국 빅토리아 시대(1837~1901년)를 배경으로 합니다. 당시 여성에게 금기시됐던 '야한 소설'을 쓰는 안나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여왕이 대영제국을 통치하던 시대였지만, 여성의 지위는 가부장제가 엄격한 조선 시대만큼이나 열악했습니다.

그 시대 영국에서 여성은 '집 안의 천사'라 불렸는데, 정숙한 아내와 현명한 어머니를 상징이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현모양처'쯤 됩니다. 남성이 바라보는 이상적인 여성상이자, 자신을 희생하고 가정을 가꾸는 여성을 숭고하게 부르는 이름이었지만 여성 작가 버지니아 울프를 비롯해 당시 많은 여성은 '집 안의 천사'가 되기를 거부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여성은 유산을 받을 수 없고 자신의 신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금지됐던 이때, 안나는 슬플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하고 "나는 야한 여자야!"라고 당당히 외쳤습니다. 그는 당당히 실명으로 '19금(禁)' 소설을 출간합니다.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지만, 출판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안나는 고소까지 당합니다. 그러나 안나는 결코 자신이 '미쳐서' 한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뿐이라고 세상에 외칩니다.

시대적 배경은 19세기 영국이지만 여성 인권 신장과 사회 참여라는 보편적 주제는 한국 관객들에게도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슬플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하는 솔직하고 명랑한 '안나'라는 캐릭터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창작한 이 작품은 2017년 트라이아웃(시범 공연) 한국뮤지컬 대상, 차범석 희곡상 등을 받으며 세 번째 공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음악이 주목할 만한데요, '사랑은 마치'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 등 세련되고 안정적인 멜로디의 곡들은 유튜브 조회 200만 회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공연과 별도로 '뮤지컬 넘버 감상회'가 열렸을 정도입니다.

나혜석의 인생 다룬 음악극 '소녀의 꿈'

나혜석이 그린 자화상(왼쪽)과 나혜석(오른쪽 위). 오른쪽 아래는 음악극‘소녀의 꿈’포스터. /위키피디아·금나래아트홀


우리나라 최초 여성 서양화가이자 여러 단편 소설과 시를 발표한 작가 나혜석은 1900년대 초반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를 자각하자고 큰 소리로 외친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당시 여성들이 교육받기도 어려웠던 시대에 동경사립여자미술학교에서 유학하고, 거침없이 자유연애를 했으며, 결혼 후 세계 여행을 떠났다가 이혼까지 이르죠.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은 많은 책과 공연의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음악극 '소녀의 꿈'(지난달 26일·서울 금천구 금나래아트홀)은 가수 하림이 스토리텔러로 등장해 연주자들과 함께 나혜석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색다른 형식의 공연입니다. '신접살림 풍경' '사의 찬미' 등 음악을 배경으로 그가 남긴 저서 '이상적 부인' '이혼 고백서' '못된 감상기' 등의 주요 구절을 읊으면서 관객들에게 나혜석의 삶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왜 '현모양처라는 말만 있고 현부양부는 없을까'라는 나혜석의 질문은 지금도 되새김해 볼 만합니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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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옛날, 일본의 한 신관은 생쥐 한 마디가 자꾸만 분주하게 오가는 바람에 정신이 사나워 명상에 집중할 수 없었다. 가만히 보니 생쥐는 무언가 먹을 것을 물어 나르고 있었다. 신관은 덫으로 쥐를 사로잡아 다리에 긴 실을 묶은 다음 놓아주었다. 그러고는 쥐가 어디로 가는지 가만히 뒤를 밟아보았다. 생쥐는 신관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으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야생 벼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신관은 벼를 가져다가 이웃에 나누어 주어 경작하게 했다. 그때부터 쌀이 일본인의 주식이 되었다.


북유럽에도 그들만의 전설이 있다. 자비로운 대지의 여신 힐다는 늑대들을 시켜 곡식이 풍부한 들판을 지키게 했다. 그러나 장난꾸러기 신 로키는 아랑곳하지 않고 늑대를 피해 곡식을 훔쳐가곤 했다. 독일 북부 유틀란트 반도 사람들은 농가에 불빛이 아른거리는 걸 보면 로키가 귀리를 심는 중이라고 말한다.


곡물(穀物, grain)은 식물로부터 얻을 수 있고 사람의 식량이 되는 물질을 두루 일컫는 낱말로 곡식(穀食)이라고도 한다. 이 가운데 쌀, 밀, 옥수수는 세계 3대 곡물로 세계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쌀 이외의 곡물들은 잡곡이라고 부른다.
특별히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곡식 알을 낟알, 곡립(穀粒)이라고 한다. 곡식이 더부룩하게 열리는 부분 혹은 추수하면서 흘린 낟알을 이삭이라고 한다. 낟알의 껍질을 벗기면 알곡을 얻는다.
곡물의 유형에는 쌀, 밀, 보리, 옥수수 같이 탄수화물 위주이고 벼과에 속하는 곡류(穀類, cereal)와 콩처럼 협과이고 단백질이 많은 두류, 그리고 곡류와 유사하지만 벼과에 속하지 않는 메밀, 퀴노아 따위의 아곡류(pseudocereal)가 있다.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이 아는 곡식이 하나 있다. 알리바바가 도적단의 보물 창고문을 열 때 외웠던 마법의 주문에 나오는 참깨가 그 주인공이다. 참깨는 죽음의 신이 창조한 곡식으로 인도에서는 망자가 천국에 갈 수 있도록 속죄와 정화 의식에 사용한다. 힌두교 장례 의식이 끝나고 강둑에서 화장을 치르면 친구들이 재와 함께 참깨를 강에 뿌린다. 망자는 참깨를 먹고 저세상으로 가는 긴 여행길에 오를 힘을 얻는다.

서양에는 새해 첫날 수수를 먹으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다. 수수는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곡식이었음에 그렇다. 이 속설은 아마도 게르만족의 고대 신앙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고대 게르만족은 수수가 폭풍 속의 용이 먹는 음식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 색깔 때문에 용이 황금으로 수수를 만든다고 생각했다. 폭풍이 몰아칠 때, 용이 구름 속에 숨어서 붉은색 번개를 떨어뜨리면 그 자리에 황금이 떨어진 것이다. 반면 용이 푸른색 불을 뽑으면 자기가 먹을 수수를 심은 것이다. 고대 게르만족은 황금과 수수는 같은 힘과 과정으로 만들어진 존재이므로 서로 모습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페르시아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전해진다. 용이 하늘에 거주하는 것은 같지만, 거칠게 번개를 떨어뜨리는 대신 부드럽게 무지개를 펼쳐 황금을 살면서 땅에 내려놓는다. 무지개를 끝까지 따라가면 보물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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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작화의 작은 가지 모양은 '플랜타 제니스카 Planta genista'라 불린다. 그 모양을 문장으로 쓴 영국 중세의 왕가 플랜태지닛Pantagenet 가문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이다. 
그러나 금작화는 그리 영광스러운 꽃이 못 된다. 제자 유다에게 팔려가기 전날 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던 예수는 금작화가 내는 타닥타닥하는 소리에 방해를 받았다. 소리는 유다가 창과 칼로 무장한 병사들을 이끌고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계속되었다.
예수가 금작화를 보고 말했다.
"너는 언제나 지금처럼 소리를 내며 불에 탈 것이다." 헤롯왕에게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은신처를 알려 준 것도 금작화와 이집트콩이었다. 싸리 빗자루가 되어 항상 바닥을 쓸고, 금작화의 꽃말이 '겸손'이 된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마녀가 밤에 멀리 여행을 떠날 때 타고 날아가는 빗자루도 금작화 가지로 만든다.

금작화


     높이 2~3m 정도 자라는 낙엽관목으로 주간은 가늘고 직립하거나 사선으로 자라고 많은 가지를 치며 자란다. 가지 끝은 늘어지며 어린 가지는 녹색으로 모가 져 있다. 잎은 호생하며 엽병이 있으며 3출 복엽으로 있다. 가지 끝의 잎은 한 장의 잎처럼 보이나 기부에 작은 잎이 붙어 있다. 작은 잎은 도란형으로 짧은 털이 덮여 있고 엽액으로부터 짧은 가지가 봄에 나와 그 끝에 황색 꽃이 핀다. 길이가 12㎜의 크기로 1~2화가 피며 날개 잎은 주적색이 나고 꽃받침은 2개로 갈라져 있다. 개체 변이가 많으며 과실은 꼬투리로 3~5㎝ 정도 길고 종자는 검은색으로 익는다. 종자는 떨어져서 다음 해에 난다. 원산지는 유럽과 서부 아시아, 북아프리카, 카나리아 제도로 약 50~60종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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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향신료 중 하나로 기원전 4000년 경부터 이집트에서 미라의 방부제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한 기원전 6세기 무렵에 쓰인 에제키엘서나 고대 그리스의 시인 사포가 쓴 시에도 계피가 사용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묘사가 있다.

계피


  계피는 계수나무껍질로 만든 약재이다. 잎으로는 로마 신선을 장식하는 화환을 만든다. 히브리 교회는 이 나무에게 기름을 추출해 성유聖油로 사용했다. 아라비아에서도 이 나무껍질을 매우 귀하게 여겨 오직 사제만이 모을 수 있었다. 사제는 맨 처음 모은 계수나무껍질 묶음을 태양신에게 바쳐야 했다. 계피는 독사가 사는 계곡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수집하는 사람들은 손과 발을 꽁꽁 싸매서 몸을 보호해야 했다. 어쩌면 귀족들이 서로 맨 살갗을 접촉하지 않는 전통이 여기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한국에서는 당과류, 향료, 약재의 원료로 쓰인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계피는 몹시 열이 많이 나고, 달고, 매우며, 독이 조금 있다고 그 성질을 표현한다. 동의보감에 있는 계피의 효능으로는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고, 간이나 폐의 기를 고르게 하며, 곽란으로 쥐가 나는 것을 낫게 한다. 온갖 약기운을 고루 잘 퍼지게 하면서도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고 유산시킬 수 있는 약재로 소개되어 있다. 남방에서 나며, 음력 3월, 4월에 수유와 같이 꽃이 피고, 음력 9월에 열매가 익으며, 음력 2월, 8월, 10월에 겉껍질을 긁어버리고, 껍질을 벗겨 그늘에 말린다고 약재 가공법을 소개하고 있다.

   동의보감에 소개된 가공식품으로는 계피차와 생강계피차가 있으며, 각각의 효능은 다음과 같다. 계피차는 자양강장, 흥분, 발한, 해열, 진통, 건위 정강의 작용이 있으며, 특히 몸이 허하고 추위를 타는 경우 땀을 내주는 효능을 한다. 생강계피차는 허약체질로 인해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며, 겨울철 감기 기운이 있거나 몸에 오한이 날 때 따근 하게 끓여 마신다. 또한 구역질이 나거나 입맛이 변했을 때도 효과적이다.
  향신료로 식빵이나 커피, 떡 등과 매운탕 등에 들어간다. 주로 가루 형태로 쓰인다. 민간요법으로 모기를 퇴치하는 방충제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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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나무에 기생해서 자라며 스스로 광합성을 하기도 해서 반기생식물이라고 한다. 자신의 광합성으로는 부족해서 숙주에게서 물이나 양분의 일부를 빼앗아 이용하는 것이다. 팽나무, 배나무, 밤나무, 느릅나무에 붙어살며 참나무속에 가장 많이 붙어 산다. 겨우살이( mistletoe)는 단향과의 식물이다. 학명은 Viscum coloratum이다.

겨우살이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사랑과 미와 풍요의 여신 프로이야는 빛과 평화의 신인 아들 발데르를 깊이 사랑했다. 그녀는 불과 물과 공기와 모든 금속과 나무와 풀과 질병과 세상 모든 동물에게 발데르를 해치지 않겠다고 맹세하도록 했다.
아무도 발데르를 해칠 수 없었다. 신들은 장난 삼아 발데르에게 창을 던지거나 화살을 쏘는 등 시험해 보곤 했다. 그러나 그 무엇도 발데르에게 상처를 입히지 못하고 바로 앞에서 멈추어 버렸다.
말썽꾸러기 신 로키는 발데르를 시샘해서 그를 해치기로 마음먹었다. 로키는 여자로 변신해 프로이야에게 접근해 아무도 발데르를 해치 못하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프로이야는 자신이 세상 만물에게 맹세를 받아 낸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들려주며 그 무엇도 발데르가 피 한 방울 흘리게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로키가 물었다,
"아무것도 그를 건드릴 수 없다고요?"
"그래. 아, 그러고 보니 겨우살이를 깜빡하고 넘어갔구나. 하지만 그 녀석은 너무 작고 연약해서 아무것도 해칠 수 없을 테니 걱정할 것 없단다."
로키는 그 말을 듣자마자 숲으로 달려가 가장 튼튼한 겨우살이 가지를 골라 잎과 열매를 떼어 내고 끝을 날카롭게 다듬었다. 그러고는 신들이 발데르의 힘을 시험하는 곳을 찾아가 눈먼 신 호도르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은 왜 장난에 끼지 않는 거죠?"
"앞을 볼 수가 있어야 말이지요. 게다가 제 손에 뭐든 던질 만한 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들 노는 데 끼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던질 게 없으면 이 창이라도 한번 던져 보세요."
로키는 그렇게 말하며 끝을 날카롭게 벼린 겨우살이로 만든 창을 건네주고는 발데르 바로 앞까지 이끌어 주었다. 호도르는 로키가 말해 준 방향으로 창을 던졌고, 창은 발데르의 심장을 꿰뚫어 버렸다.
깜짝 놀란 신들이 힘을 모아 발데르를 다시 살려 냈다. 신들은 자초지종을 알아내어 겨우살이를 프로이야에게 데리고 갔다. 아무 죄도 없는 불쌍한 겨우살이는 땅에 발을 딛지 않는 한 절대로 누군가를 해치지 않기로 맹세했다. 겨우살이는 그때부터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다른 나무에 기생하며 살아가게 되었다.


   잎은 마주나고 피침형이거나 타원형으로 길이 2~6 cm, 너비 5~10 mmm로 길쭉하며 가죽질로 두툼하다. 잎끝이 둥그스름하고 가장자리는 매끈하다. 잎자루가 없으며 진한 풀색으로 윤기가 나지 않는다. 늘 푸른 떨기나무로 황록색 줄기와 잎으로 Y자를 만들며 새둥지 같이 둥근 모양을 만든다. 겨울에 얹혀사는 나무의 잎이 다 져야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암수딴그루로 늦은 겨울이나 이른 봄, 가지 끝의 마주난 잎 사이에 연노란색의 자잘한 꽃이 피고 꽃대는 없으며 작은 포(苞)는 접시모양이다 가을에 지름 5mm가 조금 넘고 둥근 열매가 누렇게 익는데 반투명하다.
다른 품종으로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는 붉은 겨우살이(Viscum coloratum f. rubroaurantiacum)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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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토리와 비슷한 열매 개암 헤이즐넛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나무이다. 열매는 견과로 식용하거나 말려서 생약으로도 쓰는데,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 위장을 보호하며 식욕부진, 허약체질, 현기증 등에도 처방한다. 향이 독특해 커피,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제과 재료로도 쓰인다.
개암나무는 낙엽 활엽관목으로 2~3m까지 자란다. 산야에서 자라고 새 가지에는 선모가 있어 수분을 공급한다.
잎은 어긋나며 달걀꼴원형 또는 거 꿀달걀꼴로 끝부분이 짧고 날카로우며 뾰족하다. 잎의 가장자리에 결각과 잔톱니가 있고 잎자루는 길이 1-2cm이다. 꽃은 암수한꽃으로서 3월에 피며 수꽃이삭은 전년도에 생기고, 2-5개가 가지 끝에서 밑으로 처지며 수꽃은 꽃바침잎 안에 1개씩 들어 있다.

개암나무

  개암나무는 북유럽 천둥의 신 토르의 나무로써, 건물과 무덤을 번개로부터 보호한다고 여겨졌다. 또 악마로부터 가축을 지키는 나무로도 알려져 있다. 집을 지을 때 개암나무 기둥을 세 개만 쓰면 화재를 막아준다.
개암나무는 헤르메스의 지팡이 재료라고 알려진 수많은 나무 중 하나이다. 갈라진 가지로 Y자 모양 지팡이를 만들어 양손으로 한쪽씩 잡고 아래로 늘어뜨리면 지팡이 끝이 보물이 숨겨진 곳을 가리킨다. 식물학자 린네는 이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그는 풀숲에 돈을 숨겨 두고 친구에게 개암나무 가지를 이용해 찾아보도록 했다. 다른 사람들을 시켜 풀숲을 마구 헝클어놓아 숨긴 사람도 돈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게 해 두었지만 친구는 손쉽게 돈을 찾아내었다고 한다. 개암나무가 지닌 마법의 힘을 믿는 또 다른 식물학자도 비슷한 실험을 해 보았는데, 그는 숨겨둔 돈을 영영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개암나무에 얽힌 다소 색다른 전설도 있다. 아담과 이브는 신의 명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 먹어 낙원에서 추방당했다. 신은 아담을 불쌍하게 여겨 개암나무 지팡이로 물을 내리쳐 새로운 동물들을 창조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아담은 유목 생활을 해야 할 자손들을 위해 양을 만들었고, 이브는 서툴게도 양 떼 사이에 늑대를 풀어놓고 말았다. 깜짝 놀란 아담이 아내 손에서 지팡이를 빼앗아 양 떼를 지킬 개를 만들었다.
글래스턴베리에 세워진 잉글랜드 최초의 그리스도교 교회 건물은 개암나무 가지를 엮어 지었다. 성 패트릭이 아일랜드에서 뱀을 몰아낼 때 휘두른 지팡이도 개암나무였다.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순교자들은 개암나무로 지팡이를 만들어 지니고 다니며, 여정 중에 병에 걸리거나 탈진해서 죽으면 지팡이와 함께 매장된다.
마법사들은 개암나무로 요술지팡이를 만든다. 키르케가 연인을 돼지로 만들 때 쓴 요술지팡이도 개암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모세의 형 아론의 지팡이도 개암나무로 만들었다는 전설도 있다. 스웨덴에서는 말에게 먹일 귀리를 개암나무 가지로 축복한다. 또 그들은 개암나무 열매를 지닌 사람은 투명인간이 된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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