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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Chrysanthemum)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가운데 하나이다. 관상용으로 가꾸는 경우가 있으며,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잎은 어긋나 있으며 독특한 냄새가 난다. 가을에 노란색, 자주색, 흰색 등의 꽃이 피며, 모양과 색깔이 다양한 여러 품종이 있다. 가을에 피는 국화는 추국(秋菊)이라고 한다.

국화


    기원전 246년, 장차 중국을 통일하고 역사상 가장 잔인한 황제로 이름을 남길 진시황이 13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그는 나라 밖 신비의 섬에 먹기만 하면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는 불로초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순수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꺾어야만 약효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약초였다. 당연히 황제 자신이 직접 꺾었다가는 아무 소용도 없을 터였다. 그가 신뢰하는 중신 중 누구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왕궁에서 일하는 젊은 의사 하나가 의견을 내놓았다. 어린 소년과 소녀를 각각 300명씩 보내 바다를 건너 약초를 찾아오게 하자는 것이었다. 황제는 그 계획을 승인하고 아이들을 배에 태워 일본으로 보냈다. 그들이 정말로 불로초를 찾아냈는지는 알 수 없다. 원정대는 황제가 죽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황제의 지배권을 벗어나 신비로운 섬에 발을 디딘 의사가 다른 생각을 품었다는 전설도 있다. 일본에서 국화를 발견한 그는 아이들을 시켜 즙을 내서 자기가 먼저 먹어보았다. 효과를 경험한 의사는 중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일본의 왕을 찾아가 꽃을 바치고 그곳에 눌러앉았다. 그러나 사실 국화는 중국이 원산지이다. 약 2000년 전에 처음으로 일본에 전해졌다. '장미전쟁'을 연상케 하는 '국화전쟁'이 끝난 14세기. 국화 菊花는 일본의 국화 國花가 되었다. 대량 살상 무기가 없어 56년 동안이나 이어진 내전이었다. 일본에서 국화는 태양을 상징하며, '키쿠'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질서 정연하게 펼쳐진 꽃잎은 완벽을 상징한다.

국화는 일본 전역에서 자란다. 그러나 히메지에는 국화를 불길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히메지 성의 영주 오키쿠라는 사람을 고용해 온갖 보석이며 예술품 등 보물을 관리하게 했다. 그중에는 황금 접시 10개도 있었다. 어느 날 아침 보물을 확인하던 오키쿠는 황금 접시 하나가 없어졌다는 걸 발견했다. 오키쿠는 결백했지만 영주의 분노를 살까 두려워 스스로 우물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 오키쿠는 밤마다 유령이 되어 보물창고로 돌아와 접시를 세어보고는 9개밖에 없다고 크게 소리를 질러대서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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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나노 반도체' 회로 그리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인근에 있는 ASML은 극자외선 노광장비(Extreme Ultra Violet Exposure Machine) 제조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극자외선이 첨단 반도체를 만드는 필수 기술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등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전기가 흐르는 회로 하나하나를 아주 가는 선으로 그려내서 만들어서 보통 특수 소재로 만든 둥근 '웨이퍼' 판 위에 강력한 자외선을 쪼여서 미세한 회로를 그립니다.
그런데 반도체는 회로가 가늘수록 성능이나 용량이 좋아집니다. 회로를 가늘게 그리면 똑같은 반도체에 더 많은 회로를 그려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책에 글씨를 작게 쓰면 그만큼 더 많은 글자, 더 많은 내용을 써넣을 수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과거 반도체 회로 굵기는 마이크로미터(0.001mm) 단위입니다. 이때는 '불화크립톤(KrF)'으로 만든 자외선을 이용하였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기술이 발전하면서 회로를 아주 미세하게 그려내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를 '미세공정'이라 합니다. 회로 굵기가 나노미터(nm=0.000001mm) 단위로 진입한 겁니다. 이렇게 되자 반도체 업계는 불화크립톤 대신 파장이 더 짧은 '불화아르곤(ArF)'을 사용한 자외선으로 더 세밀한 회로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미세공정이 40 나노미터 단계에 접어들자 업계는 더 이상 기존 방식대로 원하는 두께를 만들어낼 수 없게 되고. 그러던 중 2000년대 중반 '더블 패터닝'이라는 기술이 등장하였습니다. 한 번에 가느다란 회로 두 줄을 그려내는 방식입니다. 그 뒤 20 나노미터 수준에 진입하자 더블 패터닝을 2번 시행하는 '쿼드러플(4배) 패터닝'을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10 나노미터대에 진입하자 이마저도 어려워졌습니다. 회로를 10 나노미터 수준으로 가늘게 그리려면 엄청나게 파장이 짧은 빛을 쏘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극자외선(EUV· Extreme Ultra Violet)'입니다. 극자외선은 자외선과 X선 중간 영역에 있는 전자기파인데, 파장이 불화아르곤의 14분의 1 수준인 13.5 나노미터로 아주 짧아서 더 얇은 회로를 그려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극자외선은 공기에 쉽게 흡수되는 등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철저한 진공 상태에서 작업을 해야 합니다.
전 세계에서 EUV 장비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ASML 한 곳뿐입니다. ASML은 1984년 네덜란드 전자제품 기업 '필립스'와 반도체 제조 기업 ASMI가 합작해서 세운 기업입니다. EUV 장비 세계시장 점유율이 100%입니다. 

세계 반도체 생산 선두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는 7 나노미터 반도체를 넘어 5 나노미터 반도체 개발을 향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0 나노미터 이하 반도체를 만드는 경우 현재로선 극자외선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극자외선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것은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그동안 ASML과 경쟁하던 캐논, 니콘 등 일본의 반도체 광학 장비 기업들도 EUV 노광 장비를 만들지 못하였습니다.

이 장비는 대당 가격이 보통 2000억 원을 넘어갑니다. ASML이 연간 30여 대 정도를 생산하는데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합니다. 특히 반도체 위탁 생산 1위인 대만 TSMC가 ASML 장비를 엄청나게 사들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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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란은 IBM이 개발한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로 주로 과학 계산용으로 쓴다.  요즘은 인공지능 프로그래밍에 가장 많이 쓰는 언어는 '파이선(Python)'이다. 이러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는 인간과 컴퓨터 사이의 소통과 번역 수단이다. 컴퓨터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2진수로 표현한 기계어(Machine Code)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간의 생각과 계획을 컴퓨터가 이해하는 언어로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변환하고 컴퓨터에 입력하는 작업을 '코딩'이라고 부른다. 코딩을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하려면 프로그래밍 언어, 컴퓨터 구조, 데이터 구조, 메모리 계층, 나아가 구현하려는 알고리즘도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해야 한다. 이처럼 고도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컴퓨터 코딩 작업도 이제는 인공지능인 챗 GPT가 하기 시작했다. 더욱 놀랍게도 '인공지능인 챗 GPT'가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코딩'도 인간을 대신해서 직접 할 수 있게 되었다.

챗 GPT는 오픈 AI가 개발한 자연어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 인공지능이다. 대화, 작문, 번역과 검색 기능이 있다. 여기서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Model'의 약자다. 약자 GPT에서 알 수 있듯이 차별화되는 중요한 특징이 세 가지 있다. 제일 먼저 기존 인공지능 모델과 달리 텍스트 속의 문자와 문장뿐 아니라 문단의 '맥락(Context)'까지도 학습한다. 예를 들어 각 단어 사이의 관계 중요도를 파악해서 서로 연결하는 맥락 연결망(Attention Network)을 갖췄다. 연결망은 책의 첫 단어부터 마지막 단어까지 전체 맥락을 서로 연결한다.

이러한 구조의 인공지능망을 '변환 모델(Transformer Model)'이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맥락 학습을 위해서 백과사전 책 한 권을 통째로 읽고, 맥락을 학습하고 기억한다. 나아가 인터넷, 도서관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문서와 책을 모두 학습할 수 있다. 영어로 된 책뿐만 아니라 한글로 된 책도 읽고 학습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인공지능은 문해력(文解力)을 갖는다. 다음 특징으로 챗 GPT는 '사전 학습(Pre-training)'을 한다. 다시 말해서 예습을 최대한 많이 하는 인공지능이다. 미리 책을 많이 읽어 대부분의 주제에 대해서는 사전에 파악하려 한다. 그래서 웬만한 질문에는 바로 대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챗 GPT의 중요한 기능은 창작을 위한 '생성(Generative) 능력'이다. 학습 과정에서 책이나 문서 속 한 단어, 한 문장, 혹은 한 문단을 비워 놓고, 그 속을 채워 넣는 연습을 끝없이 한다. 일종의 글 채우기 게임을 하는 것이다. 잘 채워 넣으면 높은 점수로 보상을 준다. 수많은 작문 연습을 하다 보면 결국 창작 능력까지 생기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평가도 받고 보상 점수도 받는다. 한발 더 나아가 챗 GPT는 자기들끼리 게임하듯 학습한다. 서로 문답(問答)하고, 서로 평가하고, 그리고 보상하면서 학습하고 성장한다. 알파고에서 사용하던 강화 학습 방법이다. 이러한 방식의 창작 인공지능 모델을 '생성 인공지능망'이라 부른다. 오픈 AI가 다음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GPT-n은 문장 외에도 영상, 비디오, 음악 등 다양한 형식의 생성 기능을 가진 다중 모드(Multi-modal) 인공지능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 챗 GPT의 생성 능력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코딩 능력에까지 이르렀다. 인간이 대화를 통해 요구 조건을 입력하면 인간을 대신해서 직접 코딩한다. 이에 더해서 자신이 생성한 코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원리를 인간에게 설명해 줄 수도 있다. 또한 인간이 작성한 코드를 분석해서 실수를 고쳐주는 디버깅 작업도 할 수 있다. 그리고 기존 코드를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로 변환도 해 줄 수 있다.

챗 GPT에 간단한 코딩 과제로 수학 '사칙연산'과 '피보나치수열' 코딩을 요구해 보았다. 챗 GPT가 쉽게 코딩 숙제를 해 내는 것을 확인했다. 파이선, C, 자바(Java) 언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설계에 사용하는 언어인 베릴로그(Verilog)로도 코딩을 해냈다. 나아가 챗 GPT는 인공지능 코딩 과제도 수행해 냈다. 인간이 대화로 요구한 심층 인공 신경망 DNN (Deep Neural Network) 코딩 과제도 파이선으로 직접 작성했다. 설명문도 첨부했다. 여기에 더해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에 사용되었던 강화 학습도 파이선으로 구현하고 설명했다. 현재 챗 GPT의 코딩 실력은 대학 2~3학년 수준은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먼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자신 스스로를 구동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코딩마저도 인간 손을 떠나 스스로 작성할 수도 있다.

인간의 윤리(倫理)를 선택된 데이터를 통해서 인공지능에 학습시키기 전까지는 인공지능 스스로가 윤리적일 수는 없다. 따라서 인간은 인공지능을 직접 제어하거나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이 인공지능 코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선제적으로 배우는 것은 그런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에 지나치게 종속되거나 지배되지 않고, 인간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장밋빛 미래를 위해서라도 인공지능 문맹(文盲)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언어를 자연스레 배우듯 일찍부터 자연스럽게 코딩 학습을 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한 이유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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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옛날, 일본의 한 신관은 생쥐 한 마디가 자꾸만 분주하게 오가는 바람에 정신이 사나워 명상에 집중할 수 없었다. 가만히 보니 생쥐는 무언가 먹을 것을 물어 나르고 있었다. 신관은 덫으로 쥐를 사로잡아 다리에 긴 실을 묶은 다음 놓아주었다. 그러고는 쥐가 어디로 가는지 가만히 뒤를 밟아보았다. 생쥐는 신관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으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야생 벼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신관은 벼를 가져다가 이웃에 나누어 주어 경작하게 했다. 그때부터 쌀이 일본인의 주식이 되었다.


북유럽에도 그들만의 전설이 있다. 자비로운 대지의 여신 힐다는 늑대들을 시켜 곡식이 풍부한 들판을 지키게 했다. 그러나 장난꾸러기 신 로키는 아랑곳하지 않고 늑대를 피해 곡식을 훔쳐가곤 했다. 독일 북부 유틀란트 반도 사람들은 농가에 불빛이 아른거리는 걸 보면 로키가 귀리를 심는 중이라고 말한다.


곡물(穀物, grain)은 식물로부터 얻을 수 있고 사람의 식량이 되는 물질을 두루 일컫는 낱말로 곡식(穀食)이라고도 한다. 이 가운데 쌀, 밀, 옥수수는 세계 3대 곡물로 세계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쌀 이외의 곡물들은 잡곡이라고 부른다.
특별히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곡식 알을 낟알, 곡립(穀粒)이라고 한다. 곡식이 더부룩하게 열리는 부분 혹은 추수하면서 흘린 낟알을 이삭이라고 한다. 낟알의 껍질을 벗기면 알곡을 얻는다.
곡물의 유형에는 쌀, 밀, 보리, 옥수수 같이 탄수화물 위주이고 벼과에 속하는 곡류(穀類, cereal)와 콩처럼 협과이고 단백질이 많은 두류, 그리고 곡류와 유사하지만 벼과에 속하지 않는 메밀, 퀴노아 따위의 아곡류(pseudocereal)가 있다.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이 아는 곡식이 하나 있다. 알리바바가 도적단의 보물 창고문을 열 때 외웠던 마법의 주문에 나오는 참깨가 그 주인공이다. 참깨는 죽음의 신이 창조한 곡식으로 인도에서는 망자가 천국에 갈 수 있도록 속죄와 정화 의식에 사용한다. 힌두교 장례 의식이 끝나고 강둑에서 화장을 치르면 친구들이 재와 함께 참깨를 강에 뿌린다. 망자는 참깨를 먹고 저세상으로 가는 긴 여행길에 오를 힘을 얻는다.

서양에는 새해 첫날 수수를 먹으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다. 수수는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곡식이었음에 그렇다. 이 속설은 아마도 게르만족의 고대 신앙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고대 게르만족은 수수가 폭풍 속의 용이 먹는 음식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 색깔 때문에 용이 황금으로 수수를 만든다고 생각했다. 폭풍이 몰아칠 때, 용이 구름 속에 숨어서 붉은색 번개를 떨어뜨리면 그 자리에 황금이 떨어진 것이다. 반면 용이 푸른색 불을 뽑으면 자기가 먹을 수수를 심은 것이다. 고대 게르만족은 황금과 수수는 같은 힘과 과정으로 만들어진 존재이므로 서로 모습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페르시아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전해진다. 용이 하늘에 거주하는 것은 같지만, 거칠게 번개를 떨어뜨리는 대신 부드럽게 무지개를 펼쳐 황금을 살면서 땅에 내려놓는다. 무지개를 끝까지 따라가면 보물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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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작화의 작은 가지 모양은 '플랜타 제니스카 Planta genista'라 불린다. 그 모양을 문장으로 쓴 영국 중세의 왕가 플랜태지닛Pantagenet 가문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이다. 
그러나 금작화는 그리 영광스러운 꽃이 못 된다. 제자 유다에게 팔려가기 전날 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던 예수는 금작화가 내는 타닥타닥하는 소리에 방해를 받았다. 소리는 유다가 창과 칼로 무장한 병사들을 이끌고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계속되었다.
예수가 금작화를 보고 말했다.
"너는 언제나 지금처럼 소리를 내며 불에 탈 것이다." 헤롯왕에게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은신처를 알려 준 것도 금작화와 이집트콩이었다. 싸리 빗자루가 되어 항상 바닥을 쓸고, 금작화의 꽃말이 '겸손'이 된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마녀가 밤에 멀리 여행을 떠날 때 타고 날아가는 빗자루도 금작화 가지로 만든다.

금작화


     높이 2~3m 정도 자라는 낙엽관목으로 주간은 가늘고 직립하거나 사선으로 자라고 많은 가지를 치며 자란다. 가지 끝은 늘어지며 어린 가지는 녹색으로 모가 져 있다. 잎은 호생하며 엽병이 있으며 3출 복엽으로 있다. 가지 끝의 잎은 한 장의 잎처럼 보이나 기부에 작은 잎이 붙어 있다. 작은 잎은 도란형으로 짧은 털이 덮여 있고 엽액으로부터 짧은 가지가 봄에 나와 그 끝에 황색 꽃이 핀다. 길이가 12㎜의 크기로 1~2화가 피며 날개 잎은 주적색이 나고 꽃받침은 2개로 갈라져 있다. 개체 변이가 많으며 과실은 꼬투리로 3~5㎝ 정도 길고 종자는 검은색으로 익는다. 종자는 떨어져서 다음 해에 난다. 원산지는 유럽과 서부 아시아, 북아프리카, 카나리아 제도로 약 50~60종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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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향신료 중 하나로 기원전 4000년 경부터 이집트에서 미라의 방부제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한 기원전 6세기 무렵에 쓰인 에제키엘서나 고대 그리스의 시인 사포가 쓴 시에도 계피가 사용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묘사가 있다.

계피


  계피는 계수나무껍질로 만든 약재이다. 잎으로는 로마 신선을 장식하는 화환을 만든다. 히브리 교회는 이 나무에게 기름을 추출해 성유聖油로 사용했다. 아라비아에서도 이 나무껍질을 매우 귀하게 여겨 오직 사제만이 모을 수 있었다. 사제는 맨 처음 모은 계수나무껍질 묶음을 태양신에게 바쳐야 했다. 계피는 독사가 사는 계곡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수집하는 사람들은 손과 발을 꽁꽁 싸매서 몸을 보호해야 했다. 어쩌면 귀족들이 서로 맨 살갗을 접촉하지 않는 전통이 여기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한국에서는 당과류, 향료, 약재의 원료로 쓰인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계피는 몹시 열이 많이 나고, 달고, 매우며, 독이 조금 있다고 그 성질을 표현한다. 동의보감에 있는 계피의 효능으로는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고, 간이나 폐의 기를 고르게 하며, 곽란으로 쥐가 나는 것을 낫게 한다. 온갖 약기운을 고루 잘 퍼지게 하면서도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고 유산시킬 수 있는 약재로 소개되어 있다. 남방에서 나며, 음력 3월, 4월에 수유와 같이 꽃이 피고, 음력 9월에 열매가 익으며, 음력 2월, 8월, 10월에 겉껍질을 긁어버리고, 껍질을 벗겨 그늘에 말린다고 약재 가공법을 소개하고 있다.

   동의보감에 소개된 가공식품으로는 계피차와 생강계피차가 있으며, 각각의 효능은 다음과 같다. 계피차는 자양강장, 흥분, 발한, 해열, 진통, 건위 정강의 작용이 있으며, 특히 몸이 허하고 추위를 타는 경우 땀을 내주는 효능을 한다. 생강계피차는 허약체질로 인해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며, 겨울철 감기 기운이 있거나 몸에 오한이 날 때 따근 하게 끓여 마신다. 또한 구역질이 나거나 입맛이 변했을 때도 효과적이다.
  향신료로 식빵이나 커피, 떡 등과 매운탕 등에 들어간다. 주로 가루 형태로 쓰인다. 민간요법으로 모기를 퇴치하는 방충제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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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자는 인류가 아주 오랜 전부터 즐겨 사용한 조미료다. 
인도에서 겨자는 재생을 상징한다. 자식을 보지 못한 농부는 대리석으로 변해 움직이지 못하는 신 바카왈리의 신전 주변에 겨자 씨앗을 뿌린다. 거기서 겨자를 수확해 아내에게 먹이면 아이가 생기는데, 부부는 아기 이름을 바카왈리라고 짓는다. 바카왈리 신이 아기로 태어났다고 믿기 때문이다.

겨자


  붓다가 설법 중에 예로 든 우화에도 겨자가 등장한다. 아기가 죽어 절망에 빠진 한 부인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아기를 살려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죽은 아기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은 마을에 아무도 없었다. 부인은 아기를 안고 마을을 벗어나 한 현자가 은거한 동굴로 찾아가 울먹이며 물었다.
"현자여, 무슨 약을 써야 제 아이가 살아나겠습니까?" 현자가 차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이나 남편이나 부모나 종 가운데 죽은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집에서 겨자 씨앗 한 줌을 얻어 오시오."
부인은 서둘러 마을로 돌아가 아무도 죽은 적이 없는 집을 찾아 헤맸다. 그러나 어느 집이건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은 적고 이미 죽은 사람은 수없이 많았다. 부인은 며칠이 지나도록 포기하지 않고 조건에 맞는 집을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마침내 아무 소용없는 짓이라는 걸 깨달았다. 생로병사는 자연의 법칙이며, 누구나 누군가와 사별한다. 자기 아이가 죽은 슬픔에만 파묻혀 다른 사람의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었다. 그녀의 말을 듣고 죽은 가족을 떠올린 사람들은 하나같이 슬픔에 젖었다.
부인은 죽은 아이를 숲 속에 묻고 현자에게 돌아가서 겨자 씨앗은 찾지 못했지만 그 의미는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현자가 말했다.
"당신만 아들을 잃었다고 생각했겠지만, 죽음은 모두에게 공평한 것입니다."

  겨자는 십 자화 속과 들갓 속에 속하며 그 씨앗으로 겨자장을 만들기도 한다. 겨자의 뿌리잎은 깃 모양이며 높이는 1~2c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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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나무에 기생해서 자라며 스스로 광합성을 하기도 해서 반기생식물이라고 한다. 자신의 광합성으로는 부족해서 숙주에게서 물이나 양분의 일부를 빼앗아 이용하는 것이다. 팽나무, 배나무, 밤나무, 느릅나무에 붙어살며 참나무속에 가장 많이 붙어 산다. 겨우살이( mistletoe)는 단향과의 식물이다. 학명은 Viscum coloratum이다.

겨우살이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사랑과 미와 풍요의 여신 프로이야는 빛과 평화의 신인 아들 발데르를 깊이 사랑했다. 그녀는 불과 물과 공기와 모든 금속과 나무와 풀과 질병과 세상 모든 동물에게 발데르를 해치지 않겠다고 맹세하도록 했다.
아무도 발데르를 해칠 수 없었다. 신들은 장난 삼아 발데르에게 창을 던지거나 화살을 쏘는 등 시험해 보곤 했다. 그러나 그 무엇도 발데르에게 상처를 입히지 못하고 바로 앞에서 멈추어 버렸다.
말썽꾸러기 신 로키는 발데르를 시샘해서 그를 해치기로 마음먹었다. 로키는 여자로 변신해 프로이야에게 접근해 아무도 발데르를 해치 못하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프로이야는 자신이 세상 만물에게 맹세를 받아 낸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들려주며 그 무엇도 발데르가 피 한 방울 흘리게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로키가 물었다,
"아무것도 그를 건드릴 수 없다고요?"
"그래. 아, 그러고 보니 겨우살이를 깜빡하고 넘어갔구나. 하지만 그 녀석은 너무 작고 연약해서 아무것도 해칠 수 없을 테니 걱정할 것 없단다."
로키는 그 말을 듣자마자 숲으로 달려가 가장 튼튼한 겨우살이 가지를 골라 잎과 열매를 떼어 내고 끝을 날카롭게 다듬었다. 그러고는 신들이 발데르의 힘을 시험하는 곳을 찾아가 눈먼 신 호도르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은 왜 장난에 끼지 않는 거죠?"
"앞을 볼 수가 있어야 말이지요. 게다가 제 손에 뭐든 던질 만한 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들 노는 데 끼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던질 게 없으면 이 창이라도 한번 던져 보세요."
로키는 그렇게 말하며 끝을 날카롭게 벼린 겨우살이로 만든 창을 건네주고는 발데르 바로 앞까지 이끌어 주었다. 호도르는 로키가 말해 준 방향으로 창을 던졌고, 창은 발데르의 심장을 꿰뚫어 버렸다.
깜짝 놀란 신들이 힘을 모아 발데르를 다시 살려 냈다. 신들은 자초지종을 알아내어 겨우살이를 프로이야에게 데리고 갔다. 아무 죄도 없는 불쌍한 겨우살이는 땅에 발을 딛지 않는 한 절대로 누군가를 해치지 않기로 맹세했다. 겨우살이는 그때부터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다른 나무에 기생하며 살아가게 되었다.


   잎은 마주나고 피침형이거나 타원형으로 길이 2~6 cm, 너비 5~10 mmm로 길쭉하며 가죽질로 두툼하다. 잎끝이 둥그스름하고 가장자리는 매끈하다. 잎자루가 없으며 진한 풀색으로 윤기가 나지 않는다. 늘 푸른 떨기나무로 황록색 줄기와 잎으로 Y자를 만들며 새둥지 같이 둥근 모양을 만든다. 겨울에 얹혀사는 나무의 잎이 다 져야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암수딴그루로 늦은 겨울이나 이른 봄, 가지 끝의 마주난 잎 사이에 연노란색의 자잘한 꽃이 피고 꽃대는 없으며 작은 포(苞)는 접시모양이다 가을에 지름 5mm가 조금 넘고 둥근 열매가 누렇게 익는데 반투명하다.
다른 품종으로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는 붉은 겨우살이(Viscum coloratum f. rubroaurantiacum)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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