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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나무

  가문비나무 학명은  Picea jezoensis이다. 소나무과에 속하는 500~2,300m에 자생하는 상록교목이자 방향성 식물이다. 한반도에서는 지리산, 덕유산, 설악산, 금강산, 백두산 등 고산 지대에 주로 자라며, 그 외에 중국, 일본, 러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비눌가문비나무, 접비나무, 비늘가문비, 풍산가문비, 풍산가문비나무, 풍산종비, 털종비, 털종비나무, 종비, 삼송, 사송, 홍피운삼, 홍피취, 지모홍피운삼, 호미송, 조선운삼 이라고도 부른다.
가문비나무속에 속하는 식물들의 목재는 재질이 연하고 부드러워 이상적인 목재가 되며, 제지산업에서 펄프를 만들 때 널리 쓰인다. 또 배의 돛대나 상자, 건축자재로도 이용하며 껍질에서 사문진, 타닌, 테레빈유를 얻기도 한다. 관상용, 공업용, 약용으로 쓰여 정원이나 공원에 관상수로 심기도 하며 건재, 판자, 기재, 제지, 향료 등의 원료로도 쓴다. 한방이나 민간에서는 잎을 발모, 악창, 통경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약으로 쓴다. 잎에도 향이 있어 향료, 양조 등에 쓰인다. 기타 등의 악기 제작에도 쓰인다.
가문비나무의 높이는 약 40-50m이고, 나무껍질은 회색빛이 도는 갈색을 띤다. 끝이 약간 뾰족한 잎은 길이가 1-2cm이고 편평하게 생겼으며 잎 양쪽이 아래쪽으로 조금 휘어졌다. 6월 무렵 한 나무에 자홍색 암꽃이삭과 황갈색 수꽃이삭이 달린 뒤 구과(솔방울)가 원통 모양으로 맺힌다. 가문비나무가 속하는 가문비나무속 식물은 전 세계에 약 50종이 있다. 이들은 구과를 만드는 식물 중에서는 전나무에 가장 가까운데, 전나무 구과가 위로 곧추서는 반면에 가문비나무의 구과는 아래로 처지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잔가지에는 전나무에 없는 목질성 돌기들이 있고, 여기에 바늘잎이 달린다. 가문비나무속 식물들은 대부분 피라미드 모양을 이루며 자란다. 가문비나무는 보통 산자락 모퉁이에서 많이 자라고, 낮은 곳에서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하이다 인디언들은 물을 잔뜩 머금어 부푼 가문비나무로 그들만의 독특한 돗자리, 모자, 바구니 등을 만들어 쓴다. 그들의 공예품에는 가문비나무에 얽힌 전설을 상징하는 형상이 새겨져 있다.
아버지가 새 장가를 들어 의붓어머니와 함께 사는 자매가 있었다. 두 소녀는 의붓어머니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집을 나가기로 마음을 모았다. 집을 떠나 정처 없이 헤매던 두 소녀는 함 남자를 마나 그의 아내가 되었다. 남자는 두 아내를 극진히 사랑했지만, 자매는 언제부터인가 향수병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향에서 너무 멀어졌기 때문에 길을 떠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 지역 부족민들이 숭배하는 정령은 성실하고 마음 착한 자매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정령은 자매에게 나타나 가문비나무껍질을 벗겨 엄지손가락 한 마디만 한 작은 바구니를 두 개 만들도록 했다. 자매는 정령이 시키는 대로 바구니에 말린 고기와 빵 조각을 넣었다. 한 입도 안 되는 양이었지만 음식은 자매가 하루 종일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덕분에 자매는 먹을 것 걱정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긴 여행길에 오를 수 있었다.
자매가 아버지의 오두막에 도착하자 바구니가 갑자기 부풀어 오르더니 지금까지 먹은 음식을 모두 담을 수 있을 만큼 커졌다. 무게도 엄청나서 온 동네 장정들이 힘을 모으고서야 간신히 집안에 들일 수 있었다. 의붓어머니는 음식을 보고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다 숨이 막혀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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