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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배슬론 Cybathlon은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 Zürich)가 주최하는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로봇과 같은 생체 공학 보조장치로 예를 들어 착용 컴퓨터를 통해 경기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대회입니다. 사이배슬론이라는 단어는 인조인간을 뜻하는 ‘사이보그(cyborg)’와 경기를 뜻하는 라틴어 ‘애슬론(athlon)’이 합쳐진 것입니다.
대회에서 선보인 웨어러블 로봇은 허리부터 다리를 감싸 하반신이 마비된 사람도 기계 힘으로 일어서게 합니다. 로봇이 아닌 간단한 웨어러블 기기들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웨어러블 기기는 입거나 몸에 착용해 휴대할 수 있는 정보 통신 기기입니다. 스마트 시스템을 갖춘 안경, 시계, 옷 등이라고 보면 됩니다. 미국 시장조사 기업 가트너는 올해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를 52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했습니다. 지난해 410억 달러보다 약 27% 증가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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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통역하는 이어웨어

가장 주목받는 웨어러블 기기는 이어웨어입니다. 귀에 걸거나 착용하는 방식인데요. 한마디로 블루투스 이어폰을 말해요. 단순히 무선으로 소리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컴퓨터가 필요한 여러 기능을 더하고 있다는 점에서 웨어러블 기기에 속합니다. 구글은 '픽셀 버즈'란 이름의 이어폰을 개발하였습니다. 구글의 음성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불러올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시간 통역 기능으로 상대방이 하는 말을 동시에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통역해줍니다. 40여 개 언어를 지원합니다. 미래를 다루는 영화들에서 나오는 것처럼 언어 장벽을 이어폰으로 허무는 것입니다.
애플의 에어팟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음성으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음성 비서 기능을 갖췄니다.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노이즈 캔슬링, 스마트폰 위치를 파악해 고개를 돌릴 때 소리가 화면 방향과 거리에 따라 실제처럼 들리는 공간 오디오 기술 등도 개발하였습니다. 이어웨어 기기는 올해 7000만 대나 팔릴 전망이라 합니다.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처럼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 사람들이 원하는 건 신기한 제품이 아니라 실제 나에게 꼭 필요한 도구라는 겁니다. 웨어러블 기기의 관심이 최고조로 달했던 2012~2013년엔 기술적 한계 때문에 주로 신기한 물건이란 인상만 줍니다. 이제는 센서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웨어러블 기기에 필요한 기술들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발전했습니다. 생활에 쓸모가 있게 된 겁니다. 기술 발전과 함께 조만간 우리 삶을 더 편리하게 할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이 등장할 겁니다.


몸에 입는 컴퓨터

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웨어러블 기기를 입고 훈련했습니다. 스포츠 브라와 비슷한 전용 의류에 스마트 기기가 장착돼 있습니다. 자력계와 가속도 센서, 회전량을 측정하는 자이로스코프까지 탑재되었습니다. 부상을 막으려고 데이터를 측정해 선수들 몸에 무리가 가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인공위성 55개와 통신해 50㎝ 이내 선수들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했습니다. 선수가 얼마나 높이 뛰었는지, 어떤 속도로 달렸는지, 다른 선수와 얼마나 세게 부딪혔는지 등 400개가 넘는 지표를 측정할 수 있었습니다.
고기능성 섬유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웨어도 있습니다. 옷 안에 발열, 운동량 측정, 질병 진단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였습니다. 일본 섬유 기업인 도레이는 전기신호를 실어 나르는 섬유를 만들어 심장이 건강하게 뛰고 있는지 측정할 수 있는 옷감을 만들었습니다. 삼성은 옷소매에 칩을 넣어 디지털 명함을 주고받거나 스마트폰을 다룰 수 있는 정장을 공개했습니다. 청바지를 만드는 기업으로 유명한 리바이스는 구글과 손잡고 옷을 만지면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는 재킷을 만들었습니다. 스마트 장식품도 많습니다. 허리에 차고 있다가 당겨지는 힘을 읽어 과식을 했는지 알려주는 등 몸의 변화를 감지하는 벨트도 발명되었습니다. 화면을 달아 스마트폰 화면을 볼 수 있는 여성용 팔찌도 있습니다. 렌즈를 통해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콘텐츠를 보여주는 안경도 있습니다


심장 기능 측정하는 시계

가장 대중적인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워치 입니다. 손목은 사람들이 아주 오랫동안 무엇인가를 차 왔기 때문입니다. 스마트워치는 올해 8600만 대가 팔릴 전망이라고 합니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시계입니다. 전화를 받을 수 있고,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도 됩니다. 작은 카메라가 달려 있기도 합니다.
스마트워치로 우리 몸의 정보를 수집해 건강관리가 가능합니다. 지난 6일 애플은 자사 스마트워치인 애플 워치를 이용해 심전도 검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였습니다. 심전도 측정은 심장이 뛰면서 생기는 미세한 전류의 흐름을 읽어내는 겁니다. 병원에서 손목과 발목을 집게로 잡고 잠시 동안 복잡한 그래프를 읽는 것을 경험해본 사람도 있을 겁니다. 심장이 고르게 뛰지 않는 부정맥이나, 심장이 살살 뛰는 심방세동 등의 이상 현상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최근엔 헤모글로빈 속에 들어 있는 산소의 비율을 측정하는 혈중 산소포화도 기능을 더했습니다. 대학과 의료 연구 기관들은 이렇게 확보한 우리 몸의 정보들을 연구합니다. 예컨대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등은 애플 워치의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 기술로 혈중 산소량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연관 관계를 파악하는 등의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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