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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자는 인류가 아주 오랜 전부터 즐겨 사용한 조미료다. 
인도에서 겨자는 재생을 상징한다. 자식을 보지 못한 농부는 대리석으로 변해 움직이지 못하는 신 바카왈리의 신전 주변에 겨자 씨앗을 뿌린다. 거기서 겨자를 수확해 아내에게 먹이면 아이가 생기는데, 부부는 아기 이름을 바카왈리라고 짓는다. 바카왈리 신이 아기로 태어났다고 믿기 때문이다.

겨자


  붓다가 설법 중에 예로 든 우화에도 겨자가 등장한다. 아기가 죽어 절망에 빠진 한 부인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아기를 살려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죽은 아기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은 마을에 아무도 없었다. 부인은 아기를 안고 마을을 벗어나 한 현자가 은거한 동굴로 찾아가 울먹이며 물었다.
"현자여, 무슨 약을 써야 제 아이가 살아나겠습니까?" 현자가 차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이나 남편이나 부모나 종 가운데 죽은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집에서 겨자 씨앗 한 줌을 얻어 오시오."
부인은 서둘러 마을로 돌아가 아무도 죽은 적이 없는 집을 찾아 헤맸다. 그러나 어느 집이건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은 적고 이미 죽은 사람은 수없이 많았다. 부인은 며칠이 지나도록 포기하지 않고 조건에 맞는 집을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마침내 아무 소용없는 짓이라는 걸 깨달았다. 생로병사는 자연의 법칙이며, 누구나 누군가와 사별한다. 자기 아이가 죽은 슬픔에만 파묻혀 다른 사람의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었다. 그녀의 말을 듣고 죽은 가족을 떠올린 사람들은 하나같이 슬픔에 젖었다.
부인은 죽은 아이를 숲 속에 묻고 현자에게 돌아가서 겨자 씨앗은 찾지 못했지만 그 의미는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현자가 말했다.
"당신만 아들을 잃었다고 생각했겠지만, 죽음은 모두에게 공평한 것입니다."

  겨자는 십 자화 속과 들갓 속에 속하며 그 씨앗으로 겨자장을 만들기도 한다. 겨자의 뿌리잎은 깃 모양이며 높이는 1~2c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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