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막살나무(Viburnum dilatatum)는 낙엽이 지는 활엽관목으로서, 어린 가지는 털과 선점이 있고 녹색을 띠는데, 자라면 회흑색이 된다. 잎은 끝이 그다지 뾰족하지 않은 넓은 달걀 모양으로 마주 달린다. 꽃은 흰색인데, 초여름경이 되면 짧은 가지 끝에 취산꽃차례를 이루면서 달린다. 열매는 달걀 모양의 핵과로 10월경에 붉게 익는데, 다소 신맛이 있으나 먹을 수 있다.

가막살나무


분꽃나무를 포함한 대부분 가막살나무속(屬) 수목은 화려한 꽃과 열매 그리고 향기가 특징적이다. 대부분 잎이 가죽처럼 두껍고, 특히 가을부터 빨갛게 익는 열매가 아름답다. 가을철 화려한 색상의 열매가 달려 서양에서는 일찍이 정원이나 원예 식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로 북반구 온대 산림지역뿐 아니라 중남미, 동남아시아 산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로, 현재 165종이 알려져 있다.

가막살나무속은 과거 분류가 꽤 유동적이었다. 오래전부터 인동과(科) 또는 산분꽃나무과로 분류했지만, 최근 분자계통학 연구 결과로는 연복초과로 나뉜다.

가막살나무는 높이가 3m에 이르고, 잎은 마주나고 길이 5~14㎝, 폭 3~13㎝인데, 잎끝이 비교적 무딘 넓은 달걀 모양이다.

가막살나무는 우리나라, 중국 중남부와 대만, 일본 홋카이도 이남 등 온대 지역에 널리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황해도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그 이남 지역에서 주로 자란다. 흔히 햇볕이 잘 드는 산 중턱 이하 숲 속 산성 또는 중성의 습한 토양에서 자란다.

꽃은 흰색으로 5~6월쯤 피는데, 꽃대 끝에서 많은 꽃이 거미줄처럼 뻗어 나오고 그런 모양이 여러 개 달리면서 핀다. 꽃 15~500송이 밑에 한 쌍의 잎이 달리고 가장자리 꽃은 흔히 꽃이 피어도 종자를 맺지 못하는 불임성(不稔性)이다. 대신 벌이나 나비 등을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열매도 꽃처럼 다발로 자라고 붉은색에 윤기가 나고 둥근 열매에 씨가 들어 있다. 열매는 9~10월쯤 빨간색으로 익는데, 이듬해 봄까지도 달려 있어서 보기에 좋을 뿐 아니라 새들에게도 좋은 먹이다.

가막살나무는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선호하지만, 반그늘에도 잘 자란다. 주로 산기슭 아래의 숲 속에서 자라며, 한국의 중부 이남에 분포하고 있다. 옮겨심기가 쉬워 도시 환경 조경에도 적합한 나무다. 특히 잎에는 잔털이 빽빽하게 나 있어서 도시에서는 먼지 같은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가막살나무는 흔히 한 그루씩 심지만, 울타리처럼 경계를 나타내거나 배경을 조성할 때 심어도 잘 어울린다. 특히 병충해 문제는 거의 없어서 기르기가 아주 쉽다. 그러나 가막살나무는 미국 대서양 근처 지역에서는 너무 빨리 잘 자라서 기존 토착종을 해치는 침입종 취급을 받기도 한다.

가막살나무는 흔히 관상 목적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으나, 사람 건강에도 큰 기여를 한다. 해아권두(孩兒拳頭)라 부르는 열매는 구충 작용을 하고, 진통·소염·종기·타박상 치료에 열탕으로 달여서 복용한다. 중국 전통 의학에서는 열매나 잎 또는 줄기를 뱀에 물렸을 때나 이질 치료에 썼다.

가막살나무 꽃말은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