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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명에서 치명적인 감염병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많이 있습니다. 2003년 4월에는 중화인민공화국 발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일명 사스(SARS)가 유행해 사망률 9.6%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이 사망했습니다. 2015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일명 메르스가 중동에서 전 세계로 퍼지면서 사망률 약 36%로써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였습니다. 또한 2019년 12월부터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치려 세계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습니다. 감염자가 늘었다 줄었다 반복하면 코로나 확산 사태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코로나가 박쥐 같은 야생동물에게서 시작해 인간에게 전파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종의 다양성

생물다양성 협약은 지구상의 생태계·유전자를 포함한 모든 생물을 보호하고자 마련된 국제 협약인데요. 전 세계 150여 국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협약, 사막화 방지 협약 등과 함께 유엔 3대 환경 협약으로 불리고 있어요.
과거 세계적으로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도 모두 야생동물에게서 옮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온갖 생물이 사는 야생 지역이 감염병 대유행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생물다양성이 인간을 감염병에서 보호

'생물 다양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물 종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 생물이 지닌 유전자 등의 다양성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생물의 다양성이 감염병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믿음"이라는 요지의 논문이 발표가 있었습니다. 생물 다양성이 인간에게 감염병을 퍼트린다면 동물이 다양할수록 위험한 병원체가 더 많이 나타나야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실제로 자연이 황폐해져 생물 다양성이 낮은 환경에서 사는 동물들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쉽게 전파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최근 50년 동안 도시 개발로 나무를 잔뜩 베어내는 바람에 생태계가 파괴됐고, 박쥐 같은 동물들이 서식지를 잃고 사람이 동물을 키우는 농장 등지에 나타나면서 바이러스를 퍼트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이 논문을 발표한 미국 캐리 생태 시스템 연구원의 펠리시아 키싱 박사는 그 반대로 "생물 다양성이 높을수록 인간이 위험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보호받을 수 있다"라고 했어요. 그 이유는 "생물 다양성이 높으면 감염병을 인간에게 옮길 만한 생물이 인간이 사는 곳으로 먹이를 찾아 나서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감염병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의 조나 마제트 교수는 "10년 동안 전 세계 숲이 황폐해지는 것을 막으면 코로나 이후 인류에게서 감염병이 또 발발할 확률을 40%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인간이 야생 생태계를 침범하고 생물 다양성을 파괴하면 야생에 갇혀있던 바이러스가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인간으로 옮겨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쥐는 생태계에 이로운 동물

그렇다면 박쥐가 바이러스를 옮기니까 지구에서 멸종시켜야 할까요. 실제로 라오스·잠비아·호주 등 일부 나라에서는 박쥐 소탕 작전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박쥐는 수백만 마리씩 모여 살아한 마리만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무리 속으로 급속하게 전파됩니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 콜린 웹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박쥐가 보유한 바이러스는 총 137종입니다. 박쥐는 바이러스를 보유하면서도 그 자신은 병에 걸리지 않도록 진화하였습니다.

​박쥐는 바이러스와 공생해요. 박쥐가 멸종하면 이 바이러스들은 기생할 다른 동물을 찾게 됩니다. 그럼 우리가 치명적 바이러스와 접촉할 가능성은 박쥐가 인간에게 직접 바이러스를 옮길 때보다 더 커지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질병 생태학자인 릭 오스트펠드 등 과학자들은 "박쥐를 때려잡았다간 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박쥐를 없애면 오히려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박쥐가 생물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인데요. 박쥐는 꽃에서 꿀을 빨아먹으면서 몸에 붙은 꽃가루를 퍼트려 식물이 수정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또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와 같은 해충을 잡아먹기도 합니다.

 

작은 동물이 바이러스 옮길 가능성 커

돼지·소·사슴·쥐·박쥐 같은 동물들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해 먹이사슬이 무너지면 몸집이 큰 생물이 사라지고 작은 동물이 번성한다고 합니다. 작은 동물들은 수명이 짧고 빨리 커 자손을 많이 퍼트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지만 작은 동물은 수명이 짧아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짧다 보니 면역력이 약하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작은 동물은 바이러스에 잘 감염되고, 바이러스를 잘 옮기기도 한답니다.

지구에 존재하는 동식물의 25%가 멸종 위기라고 합니다. 독도에 살았던 바다사자 '강치'와 같은 동물은 이미 멸종해 영원히 다시 볼 수 없게 됐었고 전문가들은 앞으로 20년 동안 우리가 동식물의 멸종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수백만 종의 운명이 결정 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키싱 박사는 "코로나 사태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감염병을 막으려면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고 복원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합니다.

생물 다양성 보전은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모든 동물은 각자 생태계에서 맡은 역할이 있기 때문이죠.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

매년 5월 22일은 유엔(un)이 제정한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입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전 세계가 생물 다양성을 보존·관리하고 생물 다양성 문제의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정되었습니다.

생물다양성 협약은 지구상의 생태계·유전자를 포함한 모든 생물을 보호하고자 마련된 국제 협약입니다. 전 세계 150여 국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협약, 사막화 방지 협약 등과 함께 유엔 3대 환경 협약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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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녹아가는 빙하


현대의 온난화로 수많은 육상 및 민물 종들을 극지방이나 더 높은 고도를 향해 몰아 갑니다.대기 중 이산화 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성장 시기가 길어지며 전 지구적인 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폭염과 가뭄으로 일부 지역의 생태계는 생산성이 저하 됩니다. 이렇게 서로 반대되는 효과가 합쳐져 미래에 어떻게 될 지는 불확실합니다. 기후 변화는 아열대 지역의 사막화 확대와 같이 더 건조한 기후를 가진 지역이 확대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규모와 그 속도는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총체적으로 기후 변화는 수많은 종을 멸종시킬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번성하는 종보다 사라지는 종이 몇 배 더 많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젠 우리의 '식량 자원'도 지금보다 크게 달라집니다. 


바다는 육지보다 더 느리게 가열되지만 해양의 동식물은 육지의 종들보다도 더 빨리 추운 극지방으로 이동하였습니다.육지에서와 마찬가지로 기후 변화로 인해 바다의 폭염도 더 자주 발생해 산호초, 다시마목, 바닷새 등 다양한 해양 생물에 피해가 옵니다. 해양 산성화로 홍합, 따개비, 산호초와 같은 유기체가 조개 껍데기나 골격을 스스로 생산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바다 폭염으로 산호 백화 현상도 일어나고 있습니다.기후 변화와 부영양화로 유해조류가 급격하게 생장하면 바다 내의 산소 수준이 급감하여 먹이 그물이 파괴되고 해양생물이 큰 손실을 입힙니다.해양 생태계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기후 변화와 기타 인간의 영향으로 세계 습지의 거의 절반이 아에 사라졌습니다.

애플망고 등 아열대 작물 풍부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벌써부터 농작물과 어종도 대폭 바뀌고 있습니다. 제주 앞바다에서는 청새치, 보라문어, 황갈돔 같은 아열대 어종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44종이 관측됐던 아열대 어종이 지난해 83종으로 늘었고 이 중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어종은 5종뿐입니다. 나머지는 우리나라에서 통상 먹지 않는 어종인 관상어 등이고 손질해서 먹지 못할 정도의 독성을 가진 어종도 많습니다.아열대 어종 출현율은 최근 2년 사이 50%를 넘어섰고 잡히는 생선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아열대 어종인 셈이니 놀라운 변화입니다.

우리나라는 온대성 기후에 속합니다. 그런데 최근 10년 주기로 평균 기온이 0.3도씩 오르면서 아열대 기후 지역이 전체 경지 면적의 10%까지 늘어났습니다. 60년 뒤에는 6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열대 기후는 월평균 기온이 10도가 넘는 달이 연중 8개월 이상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농작물도 바뀌고 있습니다. 하우스 재배를 이용하지 않고도 아열대 작물을 키울 수 있는 곳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충남에서는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파파야와 오크라, 몰로키아, 인디언 시금치 등이 재배되고 습니다. 마늘과 양파 농사를 주로 하던 전남 해남에서는 열대 과일인 애플망고 재배가 확대되고 있고, 전남·전북 지역에서는 바나나 재배가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만 생산되던 대표적 아열대 과일인 감귤은 지금은 남해안 일대와 강원도 해안가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졌습니다.

13억 명 먹여 살리는 감자 생산량 감소

기온이 상승하면서 온대 작물인 쌀·보리·밀·감자·일반 채소 등의 재배지와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국제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밀 생산량은 평균 6%, 쌀은 3.2% 감소한다고 합니다.
특히 감자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지만 기온이 25도 이상이면 재배가 어려운 더위에는 취약한 작물입니다. 국제감자센터(CIP)는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세계적으로 감자 생산량이 2060년까지 68%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주식인 쌀의 수확량이 80년 안에 2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우리나라도 2100년에는 감자 생산량이 10~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감자의 원산지는 남미 안데스산맥의 고원지대입니다. 감자는 기원전 3000~2000년 재배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감자는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후 유럽으로 전해졌고 세계로 퍼져나갔다고 합니다.

감자의 장점은 많답니다. 벼나 밀에 비해 재배 기간이 짧고, 덩이줄기가 땅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다른 곡물에 비해 같은 경작 면적에서의 생산량도 2~4배 많습니다. 밀과 쌀 같은 곡물은 알곡이 많이 열리면 줄기가 무게를 견디지 못해 쓰러져서 성장에 한계가 있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제감자센터는 공동 실험을 통해 화성과 흡사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는 걸 입증하였습니다.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랍니다. 감자는 식물의 줄기가 변형된 덩이에 영양소를 저장하는데 여기에는 감자의 전분뿐 아니라 비타민C·B2·B6, 아미노산, 단백질, 미네랄, 식이섬유, 칼륨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클로로겐산, 루테인 등의 항산화 성분도 포함돼 있죠. 이런 장점 때문에 감자는 '우주 식량'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감자는 밀과 쌀 다음으로 중요한 식량입니다. 세계 13억 명 인구를 먹여 살리고 있고 인도,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는 감자를 주식으로 삼기도 합니다.

스스로 유전자 조절하는 감자

감자는 서늘한 곳에서 덩이줄기를 만드는데 감자의 유전적 형질을 분석해 기후변화에 뛰어난 유전자를 찾아 새로운 품종을 만들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올 4월에 국내에서 희소식이 전해졌어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식물시스템공학연구센터 연구팀이 고온에서 감자가 재배될 때 덩이줄기 형성을 억제하는 이유를 세계 최초로 밝혀낸 것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셀 리포트에 실렸습니다.
더위에 취약한 감자가 앞으로도 계속 인류의 식량으로 남아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지구온난화 속도를 최대한 늦춰야 하는 게 우선입니다. 하지만 온난화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는 것이 세계 과학계의 결론입니다. 이 때문에 '고온에 강한 감자'를 만드는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감자는 재배 기간 '덩이줄기 형성 유도 유전자'(StSP6A)가 증가하면서 점점 크기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온도가 높아지면 고온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감자 스스로 이 유전자를 억제하는 바람에 덩이줄기가 작아지면서 감자 수확량도 덩달아 감소된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감자의 유전자 조절이 생육 초기와 후기에 다르게 나타난다는 겁니다. 생육 초기에는 RNA 조절을 통해 이 유전자를 억제하는 반면, 후기에는 DNA를 조절해 억제한다는 겁니다. 또 연구팀이 인위적으로 이 유전자를 발현시킨 결과 생육 초기에는 수확량을 회복할 수 있지만 후기에는 수확량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원리를 규명했으니 앞으로 고온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를 수확할 날도 올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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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은 인간의 학습능력, 추론 능력, 지각 능력을 인공적으로 구현하려는 컴퓨터 과학의 세부분야 중 하나이다. 정보공학 분야에 있어 하나의 인프라 기술이기도 하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 갖고 있는 지능 natural intelligence와는 다른 개념이다.
파킨슨병은 느린 동작, 정지 시 떨림, 근육 경직, 질질 끌며 걷기나 굽은 자세와 같은 자세 불안정 증상들을 특징으로 하는 진행형 신경 퇴행성 질환입니다. 심각한 인식 장애와 미약한 언어 장애도 발생하는데 만성적이고 진행적입니다.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진단부터 어렵고 발견하더라도 시간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계에서 진단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시도가 활발합니다. 최근 세계에서 AI로 사람 걸음걸이나 목소리를 분석해 질병을 찾아내는 연구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AI가 단순히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병을 초기에 진단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수면 호흡 패턴으로 파킨슨병 발견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에 문제가 생겨 운동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질병 진행 단계에 따라 걸음걸이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병원에서 운동 능력을 평가해 파킨슨병을 진단하지만 의사의 주관적 판단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껏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만 있을 뿐이었는데 현재는 인공지능으로 활발한 연구가 되고 있습니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환자의 호흡으로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였습니다. 파킨슨병에 걸리면 호흡이 바뀌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의학 연구에 따르면 호흡 변화는 운동 능력 변화보다 먼저 나타납니다. 즉 호흡의 변화를 알아채면 파킨슨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MIT의 AI 모델은 사람이 자는 동안 호흡 패턴을 분석하여 연구진이 개발한 무선 인터넷(WiFi) 공유기 모양 장치에서 방출된 전파가 환자의 신체에 부딪혀 되돌아오면 AI가 분석하는 것입니다. 기기가 사람 몸에 닿지 않아도 되고, 간병인이나 의료진도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구진은 파킨슨병 환자 757명을 포함한 7671명에게 1만 1964일 동안 12만 시간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또 MIT 연구진은 같은 장비를 이용해 집 안에서 파킨슨병 환자를 지속적으로 살필 수 있는 연구도 하였습니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진은 AI와 결합된 카메라로 사람의 보행을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먼저 연구진은 지원자를 33명 모집하여 10명은 다발성 경화증, 9명은 파킨슨병 환자였고, 나머지 14명은 신경계 질환이 없었습니다. 다발성 경화증 환자도 파킨슨병처럼 운동 능력이 떨어집니다. 지원자들이 러닝머신 위를 걷는 동안 연구진은 카메라 두 대로 전면과 측면에서 움직임을 기록했습니다. 엉덩이와 무릎, 발목, 발가락, 발뒤꿈치에 대한 좌표를 조사해 환자와 질환이 없는 사람의 차이를 분석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AI 알고리즘을 16가지 개발했습니다. 그 결과 AI는 최고 정확도 79%로 환자를 구별해 냈습니다. 카메라는 다른 고급 분석 장비보다 저렴해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한다 합니다.

1초 만에 알츠하이머 음성으로 분석

비정상적으로 접힌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의 뇌내 플라그 축적에 의해 발생하는 단백질 오접종 질환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플라크는 아밀로이드 베타(Aβ)라고 불리는 길이 39-43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Aβ는 더 큰 아밀로이드 전구단백질(APP)의 파편이다. APP는 뉴런의 막을 통해 침투하는 트랜스 멤브레인 단백질입니다. APP는 신경세포의 성장, 생존, 그리고 부상 후 회복에 매우 중요합니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감마 분비물과 베타 분비물이 함께 작용하여 APP가 더 작은 파편으로 나뉘게 됩니다. 이 파편들 중 하나는 아밀로이드 베타의 섬유질 섬유를 발생시키며, 이것은 노망 플라크로 알려진 밀집된 형태로 뉴런 바깥에 침전되는 덩어리를 형성합니다.


AD는 또한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집합으로 인해 타우파티로 간주됩니다. 모든 뉴런에는 시토 스켈레톤이 있는데, 내부 지지 구조는 부분적으로 마이크로 튜브라고 불리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 미세관들은 트랙과 같이 작용하여 세포의 몸에서 축전지와 등 끝으로 영양분과 분자를 인도합니다. 타우라는 단백질은 인산염일 때 마이크로 튜브를 안정시키고, 따라서 마이크로 튜브 관련 단백질이라고 불립니다. AD에서 타우는 화학적 변화를 겪으며, 초인 산화가 되고 나서 다른 실과 짝을 이루기 시작하여 신경섬유 엉킴을 만들고 뉴런의 운반 체계를 분해한다. 병 변성 타우는 또한 전이 가능한 원소 이질 조절을 통해 신경성 사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현재 목소리만으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는 기술도 나왔습니다. 알츠하이머 또한 진단이 어려운 질병입니다. 인지 테스트뿐 아니라 뇌 영상 촬영, 행동 분석을 종합해 진단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카나리아스피치는 AI 전문 기업 신티 언트와 협력해 알츠하이머 진단 AI를 개발하였습니다. 연구진이 개발한 AI는 20~30초의 음성 샘플을 분석하는 데 1초도 채 걸리지 않습니다. 알츠하이머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목소리를 정확도 92.5%로 구별한다고 회사는 밝혔습니다.
캐나다 스타트업 윈터라이트는윈터 라이트는 미국 바이오 기업 제넨텍과 함께 음성으로 알츠하이머를 감지하고 진행 정도를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윈터 라이트는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101명의 데이터를 이용하였습니다. 이들의 녹음을 분석해 독특한 음향을 500건 이상 찾아내 그 가운데 단어의 길이, 빈도, 목소리의 힘 등 아홉 지표는 알츠하이머 진행을 나타내는 점수 체계에 포함됩니다. AI의 분석은 알츠하이머 진행을 임상의와 유사하거나 더 정확하게 평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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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hormone)은 일반적으로 신체의 내분비 기관에서 생성되는 화학물질들을 통틀어 일 컵 니다. 신경전달물질과 본질적으로는 다르지 않지만 중추신경계를 주요 이동경로로 하는 신경전달물질에 비해서 보다 광범위한 내분비 기관에서 분비되어 혈액을 통해 넓은 범위에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작용하는 물질을 일컬어 호르몬이라 지칭합니다.


우리 몸속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은 신체 건강은 물론 감정에도 영향을 줍니다. 옥시토신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돼 피의 흐름인 혈류로 방출되는 호르몬입니다. 옥시토신은 흔히 유대감을 자극해 연인이나 부부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 호르몬'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고 또 산모가 아기를 낳을 때 분만이 쉽게 되도록 자궁을 수축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아기에게 젖을 먹일 때 모유가 잘 나오도록 돕고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는 것도 돕습니다.
​호르몬은 생체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핵심 물질 중 하나로서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샘에 문제가 생기면 생체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심장은 1분당 80번 박동하며 매일 8000L의 혈액을 몸 구석구석으로 보내지만 심장마비 등으로 인해 심장이 한 번 손상되면 회복할 방법이 없습니다. 심장을 이루는 심근세포가 죽어 재생할 능력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미시간주립대 교수팀은 인간의 심장 재생 방법을 찾기 위해 제브라피시를 활용했습니다. 우선 교수팀은 물고기의 심장을 마비시켰더니 3일 후 물고기의 뇌에서는 옥시토신을 만드는 유전자가 평소보다 최대 20배까지 발현되었습니다.
열대어인 '제브라피시(Zebrafish)'는 인간과 달리 심장의 4분의 1이 떨어져 나가도 30~60일이면 심장이 원래대로 재생됩니다. 심근세포가 분열해 복구되기 때문입니다. 제브라피시의 크기는 5㎝에 불과하지만, 심장이나 간·췌장·신장 등 사람이 가진 장기를 대부분 가지고 있는 데다 유전자의 약 70%가 사람과 같아서 인간의 질병 연구에 많이 사용됩니다.
​이후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사람의 심장 조직에서도 이와 같은 효과를 확인하여 제브라피시와 같은 방법으로 실험한 결과 옥시토신이 심장외막의 줄기세포를 이전보다 2배나 더 생성해 재생 능력을 높인 겁니다. 이 같은 발견은 옥시토신이 심장마비 환자의 심장을 재생시킬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활성화된 옥시토신은 심장 바깥층인 심장외막에 있는 줄기세포가 심장의 중간층인 심근으로 이동하도록 자극하여 심근으로 이동한 줄기세포는 심근세포와 혈관으로 자라 손상된 심장을 복구시켰습니다.

​이후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사람의 심장 조직에서도 이와 같은 효과를 확인하여 제브라피시와 같은 방법으로 실험한 결과 옥시토신이 심장 외막의 줄기세포를 이전보다 2배나 더 생성해 재생 능력을 높인 겁니다. 이 같은 발견은 옥시토신이 심장마비 환자의 심장을 재생시킬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모든 생물은 생식과 성장을 위한 호르몬을 필요로 하며 또한 이를 생산합니다. 우리가 배고픔이나 포만감을 느끼는 것도 호르몬 작용 때문이고 위장과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그렐린(ghrelin)'은 뇌의 식욕 중추(신경 세포가 모여 있는 부분)를 자극해 배고픔을 느끼게 합니다. 반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렙틴(leptin)'은 시상하부에 신호를 보내서 포만감을 느끼게 해 식욕을 억제하죠. 그래서 렙틴을 다이어트 호르몬이라고 부릅니다.
연구팀은 비만 쥐의 시상하부에 클러스테린을 주입을 하자 LRP2와 렙틴 수용체의 결합이 일어나 렙틴이 활성화되며 비만 쥐가 음식을 덜 먹기 시작한  결과 복부 둘레와 체중이 줄고 이를 통해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 셈입니다.
2013년 서울아산병원과 하버드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렙틴을 자극해 식욕 조절의 핵심 역할을 하는 물질을 새롭게 발견하였습니다. 뇌 시상하부에 있는 '클러스테린'과 'LRP2'라는 물질에 두 물질이 렙틴 신호 전달계의 활성화를 유도해 강력한 식욕 억제 작용을 한다는 겁니다. 그간 렙틴이 식욕 억제 작용을 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신호 전달과 활성화 경로 등이 규명된 건 처음이었습니다
인간의 염색체는 23쌍으로 이뤄져 치료제가 없던 다운증후군도 호르몬으로 증상을 개선할 길이 열렸습니다.  다운증후군은 그중 가장 작은 크기의 21번째 염색체가 쌍이 아닌 3개로 이뤄진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생식샘 자극 호르몬 방출 호르몬(GnRH)' 발현이 감소하며 인지 능력 저하와 후각 장애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GnRH는 뇌하수체에서 분비인데 이 호르몬이 고환이나 난소 같은 생식샘을 자극하면 성호르몬이 나와 생식세포 난자와 정자가 성숙해집니다. GnRH가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불임이 될 수 있어 불임 치료에 쓰이고 있습니다.
다운 증후군는 영어로 Down Syndrome, 또는 21번 삼염색체성(Trisomy)은 유전병의 일종으로, 21번 염색체가 정상보다 많이 발현될 경우에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다운 증후군은 신체적 발달의 지연을 일으키며 안면 기형과 지적 장애를 동반합니다. 이 호르몬을 이용해 다운증후군 환자에게 투여하여 인지 능력을 30%까지 높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운증후군처럼 인간의 21번째에 해당하는 실험 쥐의 염색체에 이상을 일으키자  GnRH의 생산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실험 쥐의 인지 능력과 후각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 불임 치료에 쓰이는 GnRH의 대체제 루트렐 레프를 쥐에게 투여하여 그 결과 2주 만에 후각과 인지 능력이 회복하였습니다.
효과를 확인한 이후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20~50세 남성 7명을 대상으로 GnRH를 투여하자 환자의 인지 능력이 최대 30%까지 좋아져 이번 연구 결과는 다운증후군 환자의 일상생활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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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날씨를 변화시키는 주된 원인 태양열로 원형과 비슷한 타원형인 지구는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진 상태로 공전하면서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량의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가 생기며 대륙과 바다, 적도에서는 태양열에 의한 열에너지가 풍부하고 극지방 같은 고위도 지역에서는 열에너지의 결핍에 따른 열적 불균형이 일어납니다. 

불균형을 해소하고 평형을 이루려는 열역학적인 성질에 의해 에너지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규모의 대기 순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며 대기로 수증기 상승하여 열을 방출해 주변 공기 온도가 올라가 회전하며 상승기류가 형성되어 비구름이 발달하고 많은 공기가 모여 태풍이 발생합니다.

픽사베이

과거부터 동해안 지역은 태풍 피해가 심했습니다. 강우량이 많은 8월 말 이후부터 10월 사이에 닥친 '가을 태풍' 때문이라는 특징에 특히 피해을 많이 입었습니다. 이 무렵이 되면 태풍이 주로 발생하는 북태평양 적도 인근의 태양 고도가 높아지면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게 됩니다. 1년 중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게 올라가면서 수증기 증발량도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에 태풍의 세력이 강해지게 되는 겁니다.

여름과 가을엔 겨울이나 봄보다 해수면이 더 높아집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는 여름과 가을철에 바닷물이 상대적으로 더 따뜻해지면서 물의 부피가 팽창하기 때문이고 여기에다 태풍의 낮은 기압과 거센 바람도 바닷물의 수위를 일시적으로 상승시킵니다. 태풍의 중심기압이 1hPa(헥토파스칼) 낮아질 때마다 주변 수위는 1㎝ 상승합니다. 올해 태풍 힌남노 때는 포항의 해수면 높이가 평소보다 약 63㎝ 높아졌다고 합니다. 다습한 바람이 동해안에 인접한 백두대간에 부딪쳐 급상승하여 많은 비가 내립니다

이렇게 덩치를 키운 태풍이 동해안 쪽으로 북상하게 되면, 태풍의 진행 방향 앞쪽에서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강력한 동풍이 불게 되고 먼바다에서 연안 해안가 쪽으로 부는 이 다습한 바람이 동해안에 인접해 있는 높은 백두대간에 부딪혀 급상승하면서 많은 비가 내립니다. 바람에 포함된 축축한 습기가 높은 상공으로 올라가 이슬점 대기의 온도가 낮아져 수증기가 응결하기 시작할 때의 온도 이슬점에서 많은 비가 되어 내려 결국, 높은 산들이 줄줄이 늘어선 동해안 지역의 지형적 특성이 가을 태풍으로 인한 호우 피해를 더욱 키우는 것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월 태풍은 기후변화 영향 등으로 갈수록 잦아지고 있습니다. 2013년, 2014년엔 연속해서 10월 태풍이 발생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면 평소엔 바다를 향해 빠져나가는 강물이 정체되거나 상류를 향해 거슬러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지게 되죠. 그런데 동해안 하천의 육지와 접해 있는 물가 연안하구는 대부분 바다와 이어져 있습니다. 높아진 바닷물은 밀물이 몰려드는 만조 때 강어귀를 따라 역류합니다. 그러면 하천 하류의 수위도 덩달아 높아져 동시에 태풍으로 인해 발생한 큰 물이 상류로부터 빠르게 흘러내려 하천을 거슬러 올라오는 바닷물과 부딪히기도 합니다. 이때 물이 순간적으로 하천 밖으로 흘러넘치게 됩니다.
그런데 하천에서 바닥의 경사가 눈에 띄게 완만해지는 곳이 있습니다 이런 곳을 변곡부라고 하여 이곳에서는 물살이 갑자기 약해지기 때문에 토사가 많이 쌓이게 됩니다. 그러면서 하천 바닥이 높아져 제방(둑)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큰 물이 범람하기 쉬운 조건이 됩니다. 대개 하천에는 운반된 자갈과 모래가 평지를 향해 부채 모양으로 퇴적되는 선상지와 밀물 때 바닷물이 밀려오는 밀물과 썰물의 영향이 미치는 강의 부분 감조 구역 등에 이런 변곡부들이 만들어져 있답니다. 그런데 내륙 지역의 하천은 변곡부 간의 거리가 상당히 멀지만 동해안 하천의 대부분은 변곡부가 가까이 붙어 있어 내륙 지역과 달리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오는 동해안 지역의 하천은 길이가 상대적으로 아주 짧기 때문입니다. 길이가 짧으면 선상지와 감조 구역 등도 상대적으로 가까울 수밖에 없고 그럼 강바닥이 높아져 같은 양의 물이 내려와도 하천이 더 쉽게 범람하는 겁니다. 산에서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강물 속의 흙과 돌인 토사는 입자 크기가 큰 순으로 바닥에 가라앉아 강 상류와 하류의 물살 세기는 서로 다릅니다. 강바닥 경사가 완만할수록 물살이 약해지고 상류 지역의 센 물살에 깎여 하류로 떠내려가던 토사가 물살의 세기가 줄며 큰 돌, 자갈, 모래 등의 크기순으로 가라앉는 겁니다.
동해안 하천 하구에는 모래 둔덕이 많아 큰 물이 빨리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도 범람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동해안은 서해나 남해와 달리 조수간만(밀물과 썰물 때의 수위)의 차이가 크지 않아서 토사가 바다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강 하구에 쌓여 강물이 흘러가는 길의 일부를 막아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동해안 지역에 잦은 대형 산불도 큰 홍수의 원인으로 봄철 동해안에는 고온 건조한 강풍으로 대형 산불이 나기 쉽습니다. 산불이 난 곳에는 한동안 불탄 나뭇가지 등이 폭넓게 쌓여 있는데 이때 홍수가 나면 빗물을 머금는 숲이 없어 물이 불어나고, 산비탈이 깎이며 물과 함께 엄청난 양의 토사와 나뭇가지들이 계곡을 따라 떠내려 옵니다. 2000년 동해안에서 대형 산불이 난 뒤 2002년 태풍 루사가 왔을 때, 하천 교량을 뒤덮을 정도로 대형 토석류가 쏟아져 내린 것도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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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풍(solar wind)은 태양의 상부 대기층에서 방출된 전하 입자, 즉 플라스마의 흐름을 가리키면 태양 외의 항성에 대해서는 이러한 입자의 흐름을 일반적으로 항성풍이라고 부릅니다.

우주에도 전류를 잡아당기는 자기장이 존재하여 태양이나 지구 같은 각 천체가 모두 자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전기적 성질을 띤 플라스마 입자는 자기장을 따라 태양계 곳곳으로 퍼져 이 현상을 '태양풍'이라고 합니다. 태양풍과 관련된 각종 현상을 관측하고 지구에 미칠 영향을 파악해 알리는 게 우주 날씨 예보라 합니다.

태양풍은 높은 열 에너지로 인해 태양의 중력을 빠져나올 수 있는 대략 100 eV 정도의 고에너지 전자와 1 keV 정도의 양성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빠른 속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태양풍이 지구 등 행성의 자기권과 부딪힐 때 뱃머리 충격파가 발생하며, 태양풍과 자기권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해 지구의 전력송신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지자기폭풍이나 극지방의 하늘을 장식하는 오로라 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태양풍내의 플라스마가 태양권계면과 충돌하는 모습


우주 날씨는 태양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태양은 수소와 헬륨 단 두 가지 원소로 이루어진 천체입니다. 약 1500만℃가 넘는 태양 내부에서는 수소가 헬륨으로 변하고 태양 표면은 약 6000℃ 정도인데, 이런 온도에서는 원자가 제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원자핵과 전자로 분리되면 이를 '플라스마 상태'라고 합니다. 원자는 자성이 없는 중성 상태이지만, 원자핵과 전자로 나뉘게 되면 각각 양극(+)과 음극(-)을 갖고 전기적 성질을 띠게 됩니다.

태양 내부에서는 뜨거운 물질은 표면으로 올라오고, 표면에서 식은 물질은 내부로 들어가는 '대류 현상'이 일어납니다. 태양 활동이 활발해지면 자기장이 강해지면서 물질이 본래 움직이려던 방향대로 가지 못하는 등 흐름이 막히는 곳이 생겨 내부에서 뜨거운 물질이 올라오지 못하게 되니 표면의 온도가 주변보다 낮아지고, 어둡게 보이는 것입니다.

황도면 바깥에서 태양풍은 600-800 km/s의 속도로 일정하며 빠르게 흐른 이는 고속 태양풍이라고 불리며, 태양 코로나 구멍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황도면에서는, 즉 태양 전류판 근처에서는 태양풍은 느려지며, 밀도가 높아지고, 더욱 변동이 심하다. 속도는 200-600 km/s이며, 매일 심하게 변한 이는 저속 태양풍이라고 하며, 태양의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태양 폭풍은 태양이 활발하게 활동할수록 더 강해지고 태양 활동이 활발해지면 '흑점'이 생기고 흑점은 태양 표면에 검게 나타나는 점으로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아 어둡게 보입니다.
이처럼 태양 활동이 극에 달하는 흑점 극대기에는 '플레어'(flare)와 '코로나 질량 방출'(CME·Coronal mass ejection)처럼 지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태양 폭풍이 자주 만들어진다.  '플레어'는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몇 시간 동안 태양의 일부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때 강력한 전자기파가 만들어집니다. 그럼 위성 통신이나 항공 통신 장애, GPS 신호 수신 장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질량 방출'은 태양 대기에서 거대한 태양 물질이 짧은 시간 동안 한 번에 방출되는 현상인데, 전자·양성자·플라스마 입자는 물론 이것들이 강력하게 뿜어져 나오면서 만들어지는 충격파까지 생깁니다.

다양한 전자 장비로 돼 있는 인공위성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게 바로 강력한 태양풍인 '태양 폭풍'입니다. 태양 폭풍이 발생하면 플라스마 입자가 많아지고, 이 입자가 전자 장비로 들어가 본래 전류가 흘러야 하는 길과 다른 길로 전류가 흐르는 등 장비에 오류가 발생합니다.

전자기기 의존도가 높은 지금은 태양 폭풍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고 전 세계 인터넷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은 자기장 변화에 취약하여 이 때문에 인터넷이 끊길 수도 있습니다. 1989년 캐나다 퀘벡주에서는 태양 폭풍이 송전 시설을 망가뜨려 500만 명이 9시간 동안 전기를 쓰지 못했고 지금은 33년 전인 그때보다 더 힘든 상황이 펼쳐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태양풍을 직격으로 맞는다면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는 산소가 아닌 수소와 헬륨으로 변할지 모릅니다. 태양풍이 지구 주변 대기를 바깥쪽으로 밀어버릴 테지만  지구에는 태양풍을 막는 방어막이 있는데  바로 '지구 자기장'입니다. 지구는 마치 거대한 자석과 같습니다. 북극과 남극이 자석의 양극 역할을 하면서 지구 주변은 커다란 자기장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때문에 태양에서 뿜어진 플라스마 입자들은 지구 내부에 들어오지 못하고 지구 자기장을 따라 주변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마치 장애물을 만난 물이 휘돌아 지나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태양풍은 성간매질 즉 은하에 희박하게 퍼져있는 수소 및 헬륨 가스에서 이른바 "거품"을 형성합니다. 태양풍의 힘이 더 이상 성간 매질을 밀쳐내지 못하는 경계면은 태양권계면이라고 하며, 태양계의 외부 "경계"로 인식된다. 태양권계면까지의 거리는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는 않은데, 현재의 태양풍의 속도 및 성간매질의 부분적인 밀도에 따라서 크게 변하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명왕성 궤도의 저 먼 바깥에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흑점을 연구하던 독일의 과학자 사무엘 하인리히 슈바베는 1843년 태양의 흑점 수가 9년 6개월~11년마다 많아진다는 사실을 발견되어 2020년 미 항공우주국(NASA) 발표에 따르면, 25번째 흑점 극대기는 2025년 7월입니다. 이때가 되면 태양 표면에서 무려 200개나 되는 흑점을 볼 수 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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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는 인류와 함께 살아가기에 아주 적합한 식물이랍니다. 대기 오염이 심한 도시에서도 잘 죽지 않고, 나무껍질이 두꺼워 근처에 불이 나도 잘 옮겨 붙지 않습니다. 곤충들이 은행잎에 있는 노란색 색소의 일종인 플라보노이드(flavonoids)라는 성분을 싫어하기 때문에 병충해에도 강합니다. 또 공기 중에 돌아다니던 미세 먼지를 넓적한 잎에 흡착시켰다가 빗물에 쓸려 보내는 능력까지 있습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2020년 기준 서울에서 가로수로 가장 많이 심은 나무가 바로 은행나무랍니다.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굉장히 독특한 식물이로서 은행나무 하나만 단독으로 존재하는 식물입니다. 은행나무는 생물 분류 단계에서 은행나무문으로 분류되고 은행나무와 다른 식물은 완전히 다른 종류입니다. 은행나무가 이렇게 홀로 존재하는 이유는 고생대에 처음 등장해 중생대를 거쳐 현재까지 살아남은 아주 오래된 생물이기 때문입니다. 은행나무는 지금으로부터 약 3억 5000만 년 전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은행나무를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부릅니다.

지구에 처음 등장했을 당시 은행나무의 모습은 지금과는 좀 달랐습니다. 은행나무는 화석으로도 많이 남아 있어 이 화석을 분석해 보면, 초기 은행나무는 소나무처럼 잎이 뾰족한 침엽수였는데 중생대 말부터 지금과 같은 넓은 잎으로 변화하기 시작해서 잎의 모양이 바뀐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답니다.

 

보통 식물은 꽃 하나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있거나 식물 개체 하나에 암꽃과 수꽃이 있어 꽃가루로 수정해 종자를 맺습니다. 은행나무는 이들과 달리 암나무와 수나무가 있습니다. 암나무에서는 암꽃만, 수나무에서는 수꽃만 핍니다. 꽃가루는 바람을 타고 이동해 수분이 됩니다. 은행나무 주변을 걷다 발밑에 물컹 밟히는 은행은 바로 암나무에서 열리는 겁니다.

은행은 은행나무의 종자 즉 씨앗입니다. 은행의 쿰쿰한 냄새는 가장 바깥 부분인 종자 껍질이 썩으며 만들어지는 부탄산과 헥산산 때문입니다. 은행은 불에 구웠을 때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독특한 향 때문에 별미로 즐기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은행은 먹기에 썩 좋은 음식은 아니랍니다. 은행에 든 독성 물질 때문입니다.

 

추리소설에서 은행이 종종 등장하는데 청산가리 계열의 아미그달린(amygdalin)이라는 독소가 들어 있습니다.은행 독소(ginkotoxin)라고도 불리는 메틸 피리독신(methylpyridoxine)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미그달린과 달리 은행 독소는 물에 씻거나 불에 구워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은행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몸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은 한 번 먹을 때 10개 정도, 어린이들은 1~2개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과육처럼 보이는 은행 껍질에 들어 있는 은행산이나 빌로볼 같은 점액 성분도 피부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킵니다.

은행은 냄새가 좋지 않고 독성 물질까지 들어 있어 야생동물이 먹질 않습니다. 식물이 번성하기 위해서는 종자를 널리 퍼뜨려야 하는데, 작은 유리구슬만 한 은행은 꽤 큰 데다 무거워서 동물의 도움이 없으면 종자를 퍼뜨리기 어렵습니다. 민들레 씨앗처럼 바람을 타거나 곤충의 날개를 타고 옮겨지는 것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땅에 떨어진 은행 종자는 잘 자라기도 어려워요. 몸집이 큰 엄마 은행나무 바로 아래서 엄마와 생존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햇빛을 듬뿍 받고 자라야 하는데 이미 거대한 엄마 나무가 햇빛을 가로막아 어린 나무의 성장을 막습니다. 아기 나무는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대부분은 결국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은행나무는 한번 뿌리를 내리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장수하는 식물이지만 은행을 처음 맺기까지 십수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처럼 씨앗을 더디게 맺는 것도 종족 번식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입니다.

 

대신 은행나무는 일단 한번 자리를 잡고 자라기 시작하면 환경 변화 등에도 꿋꿋이 잘 버티는 강인한 생명력을 갖고 있어 군락을 이루기는 어렵지만 곳곳에서 드문드문 자리를 잡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인간도 은행나무의 장점을 충분히 알고 있기에 적극적으로 은행나무 종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독특한 부채꼴 형태 잎과 가을이 되면 샛노랗게 물드는 특징 덕분에 오래전부터 정원수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천연기념물 제30호인 경기도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는 나이가 110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은행나무 야생 개체 군락지를 볼 수 있는 곳은 중국뿐입니다. 그마저도 완벽하게 야생 개체인지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사람이 이주하면서 은행나무를 가지고 가서 심었고, 그 개체들이 오랜 세월 동안 숲을 만든 것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야생 상태에서 은행나무는 종자를 널리 퍼뜨릴 방법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은행나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하는 멸종위기 생물 중 적색에 해당하는 '위기' 종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은행나무는 인위적으로 인간이 심은 것이고, 야생에서는 은행나무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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