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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는 일명 뿔공룡이라 불리는 각룡류 공룡의 하반신 골격 화석입니다. 이 화석은 2008년 화성시의 한 공무원이 전곡항 방조제 일대를 청소하다 발견했는데  공룡의 엉덩이뼈, 꼬리뼈, 다리뼈와 발뼈 등 하반신 뼈가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룡의 발자국과 같은 '흔적 화석'이나 '알 화석'은 종종 발견되지만 이처럼 보존 상태가 좋은 골격 즉 뼈 화석이 발견되는 일은 드물어 게다가 이 화석은 세계 학계에 한 번도 보고된 적이 없는 새로운 종입니다. 그래서 학명도 '화성에서 발견된 한국의 뿔공룡'이라는 뜻인 '코리아케라톱스 화성엔시스'로 지었습니다.

전체 몸길이 2.3m에 달하는 코리아케라톱스는 원시 뿔공룡에 속하며 이족 보행을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꼬리뼈에 척추뼈보다 5배나 더 긴 신경돌기와 독특한 모양을 가진 복사뼈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높고 납작한 꼬리는 물속에서 헤엄치는 데 이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생물학자들은 이 골격 화석의 주인이 1억20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고, 몸길이는 약 2.3m에 두 다리로 걸어 다녔으며, 나이는 대략 여덟 살이라는 사실도 알아내고 나아가 이미 알려진 뿔공룡의 모습을 기반으로 겉모습도 복원했습니다. 
이 화석은 이족보행에서 출발해 완전한 사족보행으로 진화과정을 거친 뿔공룡의 걸음걸이 진화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초가 되었습니다.

 

고생물학자들은 현생 생물의 습성·행동·겉모습을 바탕으로 고생물의 행동과 겉모습을 추측합니다. 예를 들어 피부는 공룡의 후손인 이구아나·악어 같은 파충류의 모습을 참고해서 복원하고, 덩치가 큰 초식 공룡의 행동은 덩치가 크고 뿔이 있는 코뿔소와 같은 초식 동물의 모습을 보고 추측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현재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있는 동물에 대해 잘 알면 화석으로만 남아있는 고생물의 생김새나 습성 또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오늘날 우리는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공룡 분류의 한 종류인 수각류 공룡이 방귀를 뀌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이는 그 후손인 현생 조류, 즉 새가 방귀를 뀌지 않기 때문이다.


방귀 화석들

죽은 곤충이 뀐 방귀는 끈끈한 수액 안에 갇혀 곤충과 함께 호박의 내포물이 되고 만니다. 그래서 우리가 방귀 화석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곤충이 뀐 방귀 화석은 곤충과 인간이 오래전부터 미생물과 공생해왔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발트해와 도미니카의 신생대 지층에서는 곤충이 갇힌 호박이 많이 나와  이 중에는 장내 미생물이 만든 가스가 항문을 통해 나오는 순간을 그대로 보여주는 개미·파리·벌 등이 호박 안에 남아 있습니다. 어떤 곤충은 항문이 막혀 가스가 나오지 못해 배가 빵빵해진 것도 있습니다.

이 곤충들은 나무에 앉아 있다 끈끈한 수액을 뒤집어쓰고 오도 가도 못한 채 죽었을 거고 곤충이 죽어도 장에 살고 있는 미생물은 조금 더 버틸 수 있습니다. 이들은 산소가 없어도 살 수 있고 미생물은 곤충이 죽은 후에도 장에 남은 음식을 열심히 분해합니다. 그 과정에서 가스가 생기고 항문으로 나옵니다.


곤충 화석 줄지어 이동

덴마크의 5500만년 전 지층에서는 1700여 마리에 이르는 나방 무리의 화석이 발견됐는데 몸길이 14㎜의 아주 작은 나방이었는데, 현생 나비목(나비류와 나방류를 전부 포함하는 분류군)에 속하는 '이맥류'(Heteroneura) 종이다. 그런데 나방의 화석이 발견된 이 지층은 5500만 년 전에는 바다였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현생 생물 중 몸집은 작아도 무리 지어 이동하며 살아남는 곤충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 그 덕분에 바다 밑에서 생성된 지층에 나방 떼 화석이 있어도 놀라지 않고 그 이유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오늘날 현생 생물의 모습을 보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현생 생물 중 '작은멋쟁이'(Vanessa cardui) 나비는 무리 지어 사하라 사막과 지중해를 건너며 아프리카와 유럽을 오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건만 좋으면 왕복 1만㎞ 이상 나는 겁니다. 즉, 덴마크에서 발견된 나방 무리는 무리 지어 바다를 건넜던 것입니다.

오늘날 지구상에 있는 절지동물 가운데는 리더를 따라 이동하는 습성을 가진 것들이 있습니다다. 닭새우가 대표적이다. 닭새우는 번식지로 가거나 폭풍을 피할 때 리더를 따라 이동해 새우들은 무리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앞선 새우의 부채 꼬리와 뒤따라가는 새우의 부 속지 즉 몸통에 붙어 있는 기관이나 부분 가운데 하나를 맞대고 긴 사슬 모양을 이뤄 수일 동안 바다 밑에서 이동합니다. 이렇게 줄지어 있으면 유속의 영향을 덜 받고, 포식자로부터 공격을 덜 받는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이런 모습을 보고 화석으로 남은 고대 생물의 생태를 유추하기도 합니다. 모로코 남부에 있는 4억8000만년 전의 지층에서는 2019년 삼엽충의 일종인 암 픽스 프리스쿠스(Ampyx priscus)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삼엽충은 눈이 없고 머리 부분에 가시 하나가 삐죽 나 있어 흥미로운 점은 삼엽충이 줄지어 가고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즉, 삼엽충은 오늘날의 닭새우처럼 혼자 다니지 않고 3마리에서 22마리가 줄지어 이동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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