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계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향신료 중 하나로 기원전 4000년 경부터 이집트에서 미라의 방부제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한 기원전 6세기 무렵에 쓰인 에제키엘서나 고대 그리스의 시인 사포가 쓴 시에도 계피가 사용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묘사가 있다.

계피


  계피는 계수나무껍질로 만든 약재이다. 잎으로는 로마 신선을 장식하는 화환을 만든다. 히브리 교회는 이 나무에게 기름을 추출해 성유聖油로 사용했다. 아라비아에서도 이 나무껍질을 매우 귀하게 여겨 오직 사제만이 모을 수 있었다. 사제는 맨 처음 모은 계수나무껍질 묶음을 태양신에게 바쳐야 했다. 계피는 독사가 사는 계곡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수집하는 사람들은 손과 발을 꽁꽁 싸매서 몸을 보호해야 했다. 어쩌면 귀족들이 서로 맨 살갗을 접촉하지 않는 전통이 여기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한국에서는 당과류, 향료, 약재의 원료로 쓰인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계피는 몹시 열이 많이 나고, 달고, 매우며, 독이 조금 있다고 그 성질을 표현한다. 동의보감에 있는 계피의 효능으로는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고, 간이나 폐의 기를 고르게 하며, 곽란으로 쥐가 나는 것을 낫게 한다. 온갖 약기운을 고루 잘 퍼지게 하면서도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고 유산시킬 수 있는 약재로 소개되어 있다. 남방에서 나며, 음력 3월, 4월에 수유와 같이 꽃이 피고, 음력 9월에 열매가 익으며, 음력 2월, 8월, 10월에 겉껍질을 긁어버리고, 껍질을 벗겨 그늘에 말린다고 약재 가공법을 소개하고 있다.

   동의보감에 소개된 가공식품으로는 계피차와 생강계피차가 있으며, 각각의 효능은 다음과 같다. 계피차는 자양강장, 흥분, 발한, 해열, 진통, 건위 정강의 작용이 있으며, 특히 몸이 허하고 추위를 타는 경우 땀을 내주는 효능을 한다. 생강계피차는 허약체질로 인해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며, 겨울철 감기 기운이 있거나 몸에 오한이 날 때 따근 하게 끓여 마신다. 또한 구역질이 나거나 입맛이 변했을 때도 효과적이다.
  향신료로 식빵이나 커피, 떡 등과 매운탕 등에 들어간다. 주로 가루 형태로 쓰인다. 민간요법으로 모기를 퇴치하는 방충제로도 쓰인다.

반응형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곡물 grain  (0) 2023.02.08
금작화 (Broom)  (0) 2023.01.31
겨우살이(Mistleloe) 크리스마스 장식에 이용하는 덩굴식물  (0) 2023.01.05
개암나무 Hazel  (0) 2023.01.01
갈대  (0) 2022.12.2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