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찰벽화는 단청과 함께 목조건축물을 장엄하는 중요한 요소다. 건물의 벽을 장식하고 있는 벽화는 예배의 대상인 불상뿐만 아니라 불교교리, 부처님 전생이야기 등을 표현하고 있어 대중을 교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불어 나한, 산수, 화조 등 다양한 소재가 담겨있어 당시 불교미술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반야용선도의 앞에는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인로왕보살님이 서 있고 선미에는 지장보살님이 서 있다. 가운데에는 극락세계로 향하는 중생들이 타고 있다.

극락으로 가는 배  반야용선

불교에서 반야용선은 사바세계에서 피안의 극락정토로 건너갈 때 타고 가는 배를 말한다. 또 용은 극락으로 향해가는 뱃머리를 상징하고 반야(般若)는 진리를 깨달은 지혜를 의미한다. 용으로 극락세계로 가는 배를 삼은 반야용선에는 인로왕보살이 배의 앞머리에 서서 극락으로 길을 인도한다. 법당 건물에 용머리와 용꼬리를 조각해 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통도사 극락보전은 천왕문을 지나 처음 마주하는 전각으로, 하로전 영역의 영산전 좌측에 서향하고 있다. 극락보전은 1369년 성곡대사에 의하여 세워졌고 1800년 연파선사에 의해 중창되었다. 법당에서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교주이신 아미타불과 좌우에 협시보살로 관음 · 세지보살상을 봉안하였다.

 

벽화는 통도사가 가람의 초입이라는 지리적 여건과 18세기 이후부터 20세기 초까지의 개보수로 인해 대부분 결실되어 외부와 외벽화와 포벽화만이 전한다. 현재 통도사성보박물관으로 옮겨져 보관되고 있는 포벽화 <나한도>가 주를 이루고 후면 외벽에는 험한 바다를 건너 극락세계로 향하는 <반야용선도>가, 좌우 외벽에는 <금강역사상>등이 남아 있다.

 

중생들은 선행을 닦고 염불을 잘 했하면 아미타여래가 임종 시 왕생자를 서방 극락정토로 인도한다고 믿었다. 극락으로 가는 또 다른 대표적인 방법은 아미타여래의 인도를 받은 왕생자가 용선을 타고 바다 너머의 극락세계로 향하는 것이다. <반야용선도>는 용선을 타고 인로왕보살의 인도하에 극락세계로 가는 중생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일반적으로 화면의 중앙에 돛이 달린 큰 반야용선을 배치하고 서방극락 아미타불 또는 아미타삼존불이 서 있다. 선수와 선미에는 삿대와 번을 들고 중생들을 이끄는 보살이 배치되는데, 불보살의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인로왕보살과 고통, 재난 두려움 등을 없애 주는 관세음보살과 명부세계의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 등이 그려진다.

 

통도사 극락보전 외벽에 그려진 <반야용선도>는 용선의 선주에 인로왕보살이 합장하고 서서 서방 극락정토로의 길을 안내하고 선미에는 지장보살이 육환장을 들고 있다. 배 중앙에는 비구, 아낙, 선비, 양반, 노인 등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극락왕생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유일하게 뒤돌아보는 한 사람이 눈에 띈다. 아마도 속세에 미련이 남아 있거나 남겨 둔 가족이 걱정되어 극락을 가면서도 뒤를 돌아보는 같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