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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씨원류응화사적>은 석가모니불의 일대기와 전법 제자들의 행적을 기록하여 놓은 것이다. 이 판화집은 중국에서 전래되었고 조선 후기 팔상도에 대부분 표현되어 그려졌다. 영산전의 포벽 상하단에는 부처님의 이야기와 고승에 관련된 내용들이 그려져 있는데, 그 가운데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주요 행적을 전기 형식으로 모아 놓았기 때문에 성도 이후 열반까지의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일부는 인도 승려들의 행적과 중국 불교를 형성해 온 고승들의 설화를 그려 놓았다. 이 가운데는 양나라 때 불교를 전한 달마대사의 일화와 당나라 삼장법사 현장 스님도 있고 양 무제 등 불교를 믿고 따랐던 황제나 지식인들의 행적도 있다. 불교의 심오한 사상을 전달하기보다는 부처님과 고승들의 기적이나 귀감이 되는 내용을 일반인과 불교에 입문하는 초심자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풀어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법당 벽면에 표현하여 당시 억압받던 조선 시대 불교가 대중들과 쉽게 소통하기 위한 방편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숭유배불의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부처님과 승려의 위계를 고려하여 상단 포벽에 부처님의 전래 이야기를 배치하고 하단 포벽에 승려들의 내용을 그린 것으로 보아 의도적으로 구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영산전 내부의 상단 포벽에는 동서남북 모두 25장면의 불전 관련 그림이 그려져 있고 하단 포벽에는 고승과 관련된 설화 그림 21점이 구성되어 있다.

 

영산전 상단 포벽에 그려진 <석씨원류응화사적>의 25장면

증명설주證明說呪 : 관세음보살이 진언을 통하여 중생구제를 청하는 장면

노인출가老人出家 :

나이가 많아 출가할 수 없는 노인을 제자로 받아들이는 장면

 

시식득기施食得記 :

부처님께 음식과 옷을 공양한 공덕으로 성불하게 되는 장면

 

불화추야佛化醜兒 :

추악한 아이가 설법을 듣고 선하게 변하게 되는 장면

 

옥야수훈玉耶受訓 :

패악한 옥야에게 며느리로서의 역할을 가르치는 장면

 

추녀개용醜女改容 :

추악한 여인이 설법을 듣고 아름답게 변한다는 장면

 

부인만원夫人滿願 :

유폐된 위제희 왕비의 소원을 들어주는 장면

 

권칠청불勸親請佛 :

외도를 믿다가 병든 친구에게 부처님을 만나기를 권하는 장면

 

촉아반불囑兒飯佛 :

수라타가 임종 시 아들에게 보시를 부탁하는 장면

 

시의득기施衣得記 :

부처님에게 옷감을 보시한 공덕으로 수기를 받는 장면

 

도제분인度除糞人 :

사위성에서 천한 신분의 전타라를 제자로 받는 장면

 

목련구모目連救母 :

목련이 지옥에 있는 어머니를 구제하는 장면

 

능가설경楞伽說經 :

여러 보살들에게 <능가경>을 설하는 장면

 

원각삼관願覺三觀 :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 때 보살들에게 <원각경>을 설하는 장면

 

반야진공般若眞空 :

급고독원에서 수보리의 질문에 <반야심경>을 설하는 장면

 

청불주세請佛住世 :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지 않고 남아 있기를 청하는 장면

 

도부루나度富樓那 :

부루나가 설법제일의 제자가 되는 장면

 

어인구도漁人求道 :

상대를 물고기라 놀린 과보로 백두어가 되었다는 장면

 

도발타녀度跋陀女 :

대가섭의 부인 발타라라는 여인이 부처님에게 귀의하는 장면

 

천인헌초天人獻草 :

제석천이 변신한 길상에게 보리수 아래에 깔 풀을 얻는 장면

 

범천권청梵天勸請 :

범천과 여러 권속들이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는 장면

 

불화무뇌佛化無惱 :

사위성의 살인자인 앙굴리말라를 교화시키는 장면

 

백구폐불白拘吠佛 :

전생에 재물에 집착한 업보로 개가 되었다는 장면

 

사천우불祀天遇佛 :

치병을 위해 살생하여 제사 지내는 악습을 교화하는 장면

 

증명설주證明說呪 :

관세음보살이 진언을 통하여 중생구제를 청하는 장면

 

불구석종佛球釋種 :

침공하는 유리왕을 설득하여 석가족을 구했다는 장면

 

 

 

 

 

<한권으로 읽는 통도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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