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원각보살은 이 경의 주제가 되는 원각의 경지에서 중생을 제도하고자 방편으로 몸을 나타낸 보살로서, 말세 중생을 위해 어떻게 안거하며, 무엇으로 관행 곧 마음을 살펴 본성을 밝힐 수 있는지를 묻는다. 원각을 풀이하면, 모든 덕을 갖추어 두루 빠짐없이 교화가 미치는 것이 원이요, 지혜가 밝고 법이 명료함을 각이라 한다. 곧 원각이란 자타의 깨달음이 원만하면 본각과 같아서 지극하지 않음이 없는 것을 이른다.

청결하고 조촐한 거처를 꾸며, 안과 밖으로 청정하게 하고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여 이치와 사리에 명합하면, 그때 비로소 정사유 곧 바르게 사유하게 되어 바깥 경계가 없는 경지에 든다는 것이다.

시방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며 참회하는 방법으로는, 공양 올리는 마음으로 인해 인색했던 장애가 제거되어 큰 이익을 얻게 되며, 부처님을 찬탄함으로 해서 잘못된 구업이 제거되어 무애변 곧 무엇에도 걸림이 없는 변재의 이익을 얻으며, 예불함으로써 아만의 장애가 제거되며 존귀한 몸을 얻게 되며, 지극히 참회함으로써 의보, 정보가 구족하게 되며, 부처님께 법륜 굴리기를 권하고 청함으로써 법을 비방하는 장애가 제거되어 다문지혜가 생기며, 타인의 좋은 일을 보고 기뻐함으로써 질투심이 제거되어 친한 이들을 많이 얻게 되며, 회향하는 마음이기에 옹색한 장애가 제거되어 크나큰 좋은 일을 성취하게 되며, 발원함으로써 퇴굴심 곧 물러서려는 마음의 장애를 제거하여 모든 것을 갖추게 되는 이익을 얻게 된다.


참회는 참마회과의 준말로, 참은 지난 잘못을 드러내는 것이고, 회는 지난 잘못을 고쳐 앞으로는 실수 없이 닦는다는 의미다. 참회함으로써 번뇌·업 · 잘못된 과보가 소멸되어 청정한 계가 성취된다. 참회는 이참과 사참으로 구분되는데, 주야로 부지런히 예불하는 것은 사참이요, 무심한 마음으로 잘못된 생각이 일어난 것을 참회하고자 단정히 실상을 생각하는 것은 이참이다. 또한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업으로서 모든 업장을 참회하여 제거하는 것이 사참이요, 모든 업의 성품이 마음에 머무르지 않으며 잘못된 마음이 머무르지 않도록 관조하는 것이 이참이다. 사참은 지말적인 것을 제거하는 것이요, 이참은 근본을 뽑아 버리는 참회다. 종합하면, 처음 발심해서 향과 꽃으로 공양하고 입으로는 찬탄하며 몸으로는 예불 올리고 주위를 청결히 하고 법비 내리기를 발원하며, 다른 이들을 섭수해서 함께 불법 속에 노닐며, 삼처 곧 보리·실제(실상)·중생에 회향하여 모두가 성불하기를 발원함으로써, 이에 이참· 사참을 갖추어 완전히 참회가 이루어진다.

섭념 곧 마음을 거둔다는 것은, 사마타 곧 지를 닦으려는 이는 고요한 곳에 머물러 단정히 앉아 생각을 바르게 하며, 산란한 마음이 일어나면 잘 거두어 바른 생각에 머물게 하는 것이니, 곧 유심일심이며 바깥 경계가 없다는 것이다. 예참으로 미혹한 업의 흐름을 제거하고 정념으로써 산란한 마음을 거두어 공적하게 해야만이 부처님 경계의 모습이 나타나리라.

평등성지는, 제7 말라식을 전환하여 얻은 지혜로서 이에 의해 일체의 모든 사물과 현상 그리고 자기와 타인의 평등함을 알고 큰 자비심을 일으키는 지혜를 뜻한다. 곧 네 가지 미혹, 아치·아견·아만·아애롯 상응해서 망령되이 아뢰야를 계교하여 그 자체를 아로 삼아 평등한 이치 속에서 불평등한 견해를 일으켰지만 반연한 성품이 고요하고 칠식 자체가 여여해서 평등하기 때문에 평등성지라고 한다.

수문은 곧 수식관으로서, 이는 마음의 총체적인 작용과 미세한 작용을 호흡을 통해 잘 다스려 점차로 묘한 경계에 들어가는 것을 이른다. 보살이 불도를 구하려면 수식관으로 마음을 고르게 해서 허깨비처럼 변화하는 것들은 생사와 열반이 아닌 줄 알고 평등한 지혜로써 취하고 버리는 마음이 없어야만 중도에 들어가 불성을 보며 무생인을 증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삼관 곧 정관·환관·적관이 각기 증득한 상이 있지만 실로 원만히 수행해야만이 원각을 증득할 수 있다. 이에 천태지자 대사의 지·관 법을 살펴보면, 제법의 인연 곧 연기에 의한 존재를 살피는 가관으로부터 실체가 없다고 관하는 공관에 들며, 해야만이 원각을 증득할 수 있다. 이에 천태지자 대사의 지· 관 법을 살펴보면, 제법의 인연 곧 연기에 의한 존재를 살피는 가관으로부터 실체가 없다고 관하는 공관에 들며, 진제· 속제를 쌍으로 비추어 마음마다 적멸해서 자연스레 일체종지의 바다에 들어, 일념 중에 일체 불법을 갖추고 견성을 요달해 대승에 안주하여 행주좌와가 똑바르며 여래의 행을 행하고 육근이 청정하여 일체 도리를 체득하게 되는데, 이를 '초발심주보살'이라고 한다.

증득한 상에는 해증과 회증이 있는데, 해증은 걸림 없는 지혜로써 마음으로 헤아리지 않고 자연스레 법계를 원만히 체득하는 것이요, 회증은 미묘한 지혜와 환히 밝아 법계를 비추어 걸림 없이 통달하는 것을 이른다.

부처님이 세상에 모습을 보이신 것은, 중생들에게 수습하도록 하는 인연을 짓게 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삼관이 다 갖추어지면 온갖 것이 원만해짐으로 해서, 이때 부처님이 출현한 때라 하겠다. 수행하고자 하는 이는 업과 미혹을 끊고자 거듭 서원을 세우고, 지난날 지은 업과 장애들에 대해 깊이 참회를 해야 하리니,

<보현관경>에 이르기를
'지은 바 온갖 업장의 바다 망상을 좇아 생겨났으니
모든 죄업 참회코자 한다면 단정히 앉아 실상을 생각하라.
모든 죄업 아침의 서리와 이슬 같아서 지혜의 해가 모두 없애 주리라.
항상 지성스러운 마음으로 육근 · 육진으로 지은 죄업 참회할지어다.'

<천수경>의 참회게에서는
'예부터 지은 모든 업은 끝없이 오래전 익혀 온,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 때문이요,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업들을 내 이제 참회하옵니다.'라고 이른다.

반응형

'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지종가 다지종가 통도사의 고대 차문화  (0) 2023.11.22
원각경 ; 현선수보살장  (0) 2023.11.17
원각경 ; 보각보살  (0) 2023.11.16
원각경 ; 정제업장보살장  (0) 2023.11.16
원각경 ; 변음보살장  (0) 2023.11.1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