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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피를 빠는‘ 후진국형 해충’ 빈대가 40여 년 만에 전국 각지에서 출몰하며 ‘빈대믹(빈대+팬데믹)’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겨울철 사라진 모기 자리를 빈대가 대신하며 사람들의 공포감도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최근 ‘빈대 정보집’ 을 발간해 빈대의 특징과 오해, 대처법 등을 소개했다. 

 

사람을 직접 무는 만큼 전염병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빈대는 모기보다 7~10배 많은 피를 빤다. 겨울철 실내 온도인 섭씨 18~20도 사이에서 가장 오래 생존한다.

전문가들은 빈대를 박멸하려면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침대보, 옷감 등을 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빈대에 물렸을 때는 해당 부위를 긁기보단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빈대 물린 부위


실내 곤충의 일종인 빈대는 따뜻한 환경에서 왕성하게 서식한다. 흡혈하지 않고도 70일에서 150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가정마다 대부분 난방을 켜는데, 20도 이상의 따뜻한 실내 온도가 빈대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며 빈대가 이미 집 안에서 나왔다면 실내 온도를 10도 이하로 낮춰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빈대는 집 안의 여러 가구 중에서도 침대 매트리스나 프레임, 쇼파, 책장 등에 주로 산다. 어느 정도 개체군을 형성하면 침대 주변에 서식하고 있다가 이른 새벽녘쯤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다시 서식처에 숨어 산다. 빈대의 또 다른 특징은 부산물이나 배설물과 같은 흔적을 남긴다는 점이다. 노린내 또는 곰팡이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문제는 일반 살충제로는 박멸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빈대는 이미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죽지 않고 침대보나 옷, 커튼 등 빈대 서식이 확인된 세탁물은 7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빨거나 건조기에서 두 시간 이상 열을 쬐어줘야 없앨 수 있다. 세탁할 수 없는 곳에 빈대가 서식한다면 고열 스팀을 해당 위치에 분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오염된 모든 장소를 청소하고 진공 흡입물은 봉투에 밀봉해 폐기해야 한다.

방제를 마친 후에도 빈대가 다시 출몰하진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빈대는 주로 깊숙한 곳에 서식하기 때문에 꼼꼼히 청소해도 완전히 방제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알이 부화되는 시기 등을 고려해 7~14일 후 서식처 주변을 한 번 더 살펴야 한다"라고 말했다.

빈대에 물렸을 때 흔히 겪는 증상은 가려움이다. 심한 경우엔 빈혈과 고열이 동반될 수 있다. 보통 옷이나 이불로 감싸지 않은 노출 부위인 팔다리, 발, 얼굴이나 목 등에 빈대 물림이 흔히 나타나며 빈대는 여러 마리가 떼를 지어 피부에 달라붙어 많은 양을 흡혈하기 때문에 빈혈과 고열을 유발할 수 있고 이어 극심한 가려움으로 과하게 긁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빈대에 물렸다면 가장 먼저 물과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해선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고 온찜질하는 것이 좋다. 염증이 생긴 경우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 않는 곤충”이라며“ 물린 자국에 의해 유발되는 가려운 증상은 일반적인 치료 없이 1~2주 내 회복된다”라고 설명했다. 극심한 가려움이 있을 때는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함유된 크림이나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면 된다. 빈대에 물린 흔적은 모기 자국과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차이점이 있다. 모기와 달리 혈관을 잘 찾지 못하다 보니 2~3곳을 연달아 물어 때때로 일렬이나 원형, 삼각형 형태의 피부 발진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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