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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부처님의 생애를 여덟 단계로 나누어 그린 불화를 팔상도라고 한다. 팔상이라는 개념이 언제부터 생겨났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불전도에 표현되던 부처님의 탄생, 성도, 초전법륜, 열반을 기념하는 4성지에 네 곳이 추가되어 8성지가 된 후 각 성지와 관련된 설화들이 결합하여 팔상의 개념이 확립되었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본행집경》을 기본으로 하여 제작했던 것으로 짐작하며 1447년 《석보상절》에서 팔상을 도솔래의 - 비람강생 - 사문유관 - 유성출가 - 설산수도 - 수하항마 - 녹원전법 - 쌍림열반이라고 밝힌 이후 모든 팔상도가 이 같은 화제하에 제작 되었다. 팔상도에는 화폭에는 화폭의 장면마다 내용의 제목을 적어 놓아 그림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 것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보물 제1041호 통도사 영산전 팔상도는 조선 영조 51년(1775)에 유성, 포관 등 화승에 의해 그려졌는데 각각의 화폭은 거의 빈 공간을 두지 않고 건물과 나무, 구름 등을 배경으로 적절하게 구도를 나누어 해당되는 장면을 잘 표현하였다.

 

도솔래의상

도솔래의상

석가모니가 과거에 쌓은 공덕으로 도솔처에서 호명보살로 머물다 부처님이 되기 위해 인간 세상에 태어나기 전의 장면을 상세하게 묘사한 그림이다. 맨 위쪽 원상에 흰 코끼리를 타고 내려오는 호명보살상과 이를 에워싸고 각종 악기를 연주하는 천인과 시종 하는 모습의 천중상이 묘사되어 있고, 하단 좌측에 마야부인이 여러 시녀를 거느리고 잠든 모습에서 잉태하는 내용들이 보인다.

 

비람강생상

비람강생상은 마야부인이 나무가지를 잡고 오른쪽 옆구리부터 출생하시는 불타의 모습이 있다. 강탄 후 일곱 걸음을 걸어 오른손으로 땅을 가리키고 왼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의 장면을 표현하였다. 상단 좌측에는 상서로운 구름 주위로 구룡이 청정수를 토하여 탄생불의 몸을 씻겨 주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으며 하단 우측에는 아시타 선인 정반왕의 궁에 들어가서 태자의 형상을 보고 정각을 이루어 붓다가 되리라 예언하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사문유관상

사문유관상은 풍요롭고 화려한 성 안에서만 자라던 태자가 성 밖으로 나가 생로병사의 실상을 보고 출가를 결심하기까지의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그림의 오른쪽 위부터 동, 오른쪽 아래 남, 왼쪽 아래 서, 왼쪽 위는 북쪽을 상징하였다. 특히 북문에서 출가사문을 만나는 장면을 잘 묘사되어 있다. 세상의 무상함과 출가한 사문의 고고한 자태를 대비시켜 극적인 장면들이 잘 표현되었고, 두 그루의 소나무가 엉켜 있는 구조를 중심으로 생로병사의 네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구분하였다.

 

유성출가상

유성출가상은 생로병사의 고통으로부터 얽힌 삶에 대하여 깊은 번민에 방황하던 태자가 마침내 궁궐을 떠나 출가하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상단에 태자가 마부 찬다카와 함께 백마 칸타카를 타고 성을 빠져나갈 때에 제천과 신중들이 호위하는 모습이 상서로운 구름과 함께 표현되어 있다. 하단에는 카필라성 왕궁 내부에서 비파를 안고 잠들어 있는 야쇼다라와 궁녀들이 묘사되어 있고, 맨 아래 우측에는 성문에 기대어 잠든 병사들이 그려져 있다. 중안에는 마부 찬다카가 돌아와서 정반왕에게 태자의 출가를 고하자 모두 슬퍼하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설산수도상

설산수도상은 태자가 출가항 궁궐로 돌아오라는 부왕의 명을 거절한 채 십 년간 수행하는 과정을 설산을 배경으로 묘사한 그림이다. 하단에 태자가 말에서 내려 자신의 머리카락을 칼로 자르는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그 옆에 제석천신이 태자의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받들고 있다. 삭발하고 있는 태자의 앞에 끊어 앉아 우는 마부 찬다카의 모습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고 오른쪽 아래에는 태자와 작별하고 성으로 돌아가는 찬다카가 묘사되어 있다. 상단에는 고행림에서 수행을 마친 다음 네란자라 강에서 목욕하고 수자타의 유미죽 공양물을 받으시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수하항마상

수하항마상은 팔상도 중 가장 극적인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데, 싯타르카가 인간의 모습에서 불타가 되는 획기적인 모습이기도 하지만 불교의 핵심 사상을 여기에 둘 수 있기 때문에 이 도설의 내용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중앙 우측 보리수 아래 결가부좌한 보살 앞에는 각종 무리글 든 마군과 칼을 든 마왕 파순, 또 한편에는 마군들의 퇴각하는 모습이 율동적이고 생기 있게 묘사되었다. 이러한 극적인 표현은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49일을 정진하여 지금까지 그를 유혹하던 온갖 마군을 조복 받고 명성을 보고 오도하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잘 구현하고 있다.

 

녹원전법상

녹원전법상은 석가모니부처님이 성도 후 처음으로 녹야원에서 설법하게 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이다. 상단에는 수미단상에 앉아 보관을 쓰고 천의, 화만, 영락을 걸치고 설법하는 부처님과 그 주변으로 협시보살과 보상중, 천중, 외호신중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고 부처님 위쪽에는 제불래영이 표현되어 있다. 하단에는 보탑과 그 위에 합장하고 있는 부처님과 시방세계의 부처님, 신중, 성중이 묘사되어 있다.

 

쌍림열반상

쌍림열반상은 길에서 태어나 일평생 수행의 길을 다니며 사람들에게 진정한 자유의 가르침을 전파하셨고 길에서 마지막 여정인 불생불멸의 열반에 드셨다. 이때 사라나무가 홀연히 아름다운 꽃을 피우더니 열반에 드신 부처님 위로 향기로운 꽃을 흩뿌렸다. 쿠시나가라 니련선하의 사라쌍수 아래서 80세의 생애를 마치고 음력 2월 15일 열반에 드신 모습이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모습 주위로 통곡하고 있는 비구상, 합장한 보살상, 외호하는 신중상이 묘사되어 있고 상단에는 부처님 입멸 후 다비하는 장면, 중앙에는 부처님 입멸 후 다비할 때에 시자를 거느리고 내강한 마야부인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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