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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매머드의 조상인 스텝매머드의 상상도. /스웨덴 고유전학연구소

가장 오래된 매머드 화석은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것으로 약 400만 년 전에 살았던 것이다. 매머드는 아프리카에서 다른 대륙으로 널리 퍼져 나갔고, 구석기시대 사람들은 매머드를 사냥하여 식량으로 이용했다. 약 만 년 전에 멸종했다.
매머드 mammoth는 포유류 장비 목에 속하는 멸종한 동물로, 크게 휜 엄니와 긴 털이 특징이다. 플라이스토세인 약 480만 년 전부터 약 4천 년 전까지 존재했다.

매머드 DNA 추출 해독

과학자들이 100만 년도 더 된 매머드 화석에서 유전물질인 DNA를 추출하고 해독까지 성공했다.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의 DNA를 찾아낸 것이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화석 DNA는 2013년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진이 78만~56만 년 전 말에서 발견했다. 스웨덴 고유전학연구소의 러브 달렌 박사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시베리아에서 발굴한 매머드 화석에서 100만 년도 더 지난 DNA를 찾아내 해독했다”라고 밝혔다. DNA 해독 결과는 매머드의 종(種) 분화와 추위에 적응한 진화 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진은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서 발굴한 매머드의 엄니 화석에서 DNA를 추출했다. 세포핵이나 미토콘드리아에 있는 DNA는 시간에 따라 일정하게 돌연변이가 생긴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연대를 추산했다. 그중 발굴지의 이름을 따 크레스 토브 카 매머드로 불린 한 화석의 DNA는 연대가 무려 165만 년 전으로 나왔다. 아디 차 매머드와 추코츠야 매머드는 DNA 연대가 각각 134만 년, 68만 년 전으로 나왔다. 달렌 박사 연구진은 DNA 연대를 근거로 플레이스 토세(약 258만 년 전부터 1만 년 전까지의 지질시대) 초기에 시베리아 동쪽에서 매머드가 두 갈래로 진화했다고 밝혔다. 아디 차와 추코츠야 매머드는 이후 아시아의 털매머드로 이어졌고, 크레스 토브 카 매머드는 나중에 북미 대륙에 살았던 컬럼비아 매머드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100만 년 전에 시베리아에서 스텝 매머드 한 종만 있었다고 생각했다.

매머드 크기

매머드는 몸집이 매우 크고 육중한데, 어떤 것은 어깨 높이가 4.5m에 이르렀다. 코와 엄니가 길었는데, 엄니의 길이는 4m쯤 되었다. 엄니는 위턱에서 아래로 나와 위로 둥글게 말려 있었다. 온몸에 긴 털이 나 있어 빙하기의 혹심한 추위에도 견딜 수 있었다. 매머드의 화석은 자주 발견되었으며, 러시아 혁명이 임박한 20세기 러시아에서 온전한 매머드 유해가 시베리아의 얼음 속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러한 화석 발견과 연구로 과학자들은 매머드가 솔잎이나 나무의 새로 난 가지 등을 먹고살았음을 밝혀 냈다.

매머드는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면서 멸종했지만, 브란 겔 섬의 난쟁이 매머드(Dwarf Mammoth)는 기원전 1700~1500년경까지 살아 있었다. 난쟁이 매머드가 살아남은 것은 섬이 멀리 떨어져 있었고, 플라이스토세가 끝난 뒤에도 사람이 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섬은 1820년대 미국 포경선이 발견했다. 매머드의 멸종이 빙하기가 끝난 기후의 변화 때문인지, 인류의 사냥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전염병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매머드 발굴

북동 러시아와 북아메리카, 동아시아에서는 매머드의 시체, 어금니와 상아가 발굴된다. 우크라이나에서 출토된 후기 구석기시대(기원전 1만 년 전) 화로의 양쪽에는 매머드의 엄니가 아래를 향해 박혀 있다. 이것은 고기를 꼬치에 꿰어서 구워 먹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가 된다. 이번 연구는 마지막 빙하기에 북미 대륙에 살았던 컬럼비아 매머드가 크레스 토브 카와 다른 털매머드의 교잡종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양쪽에서 절반씩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이다. 연구진은 “북미 대륙에서 빙하기의 아이콘 중 하나인 매머드가 42만 년 전쯤 두 종의 교잡을 통해 진화했다”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경우 원래 매머드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1996년에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어금니와 골격 화석이 발굴되었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서는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화석이 발굴되었으며, 일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털코끼리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서 매머드를 부르는 이름이다. 두꺼운 털이 있는 매머드가 한반도 북부에 살았다는 것은 해당 지역이 빙하기에 추웠다는 것을 암시한다.


시베리아 생존설

2012년 2월 10일, 한 동영상이 나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시베리아에서 찍은 한 괴생명체가 강을 건너는 동영상인데 매머드나 큰 물고기를 물고 가는 곰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머드가 여전히 시베리아 벌판에 돌아다닌다는 소문은 수십 년간 이어져 왔고 가끔 지역 주민에 의한 목격담이 전해진다.”면서 “시베리아는 거대한 영토고 여전히 많은 곳이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그대로 남겨져 있다.”라고 말했다. 만약 이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실제 살아있는 매머드일 경우 실러캔스와 더불어 살아있는 화석이 된다.

과학자들은 털매머드가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 긴 털과 지방층, 열 조절 능력 등을 진화시켰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번 DNA 분석 결과 추위에 견딜 수 있는 특징은 100만 년 전의 매머드부터 진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매머드가 기후변화에 적응한 과정이 생각보다 천천히 점진적으로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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