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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나무에 기생해서 자라며 스스로 광합성을 하기도 해서 반기생식물이라고 한다. 자신의 광합성으로는 부족해서 숙주에게서 물이나 양분의 일부를 빼앗아 이용하는 것이다. 팽나무, 배나무, 밤나무, 느릅나무에 붙어살며 참나무속에 가장 많이 붙어 산다. 겨우살이( mistletoe)는 단향과의 식물이다. 학명은 Viscum coloratum이다.

겨우살이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사랑과 미와 풍요의 여신 프로이야는 빛과 평화의 신인 아들 발데르를 깊이 사랑했다. 그녀는 불과 물과 공기와 모든 금속과 나무와 풀과 질병과 세상 모든 동물에게 발데르를 해치지 않겠다고 맹세하도록 했다.
아무도 발데르를 해칠 수 없었다. 신들은 장난 삼아 발데르에게 창을 던지거나 화살을 쏘는 등 시험해 보곤 했다. 그러나 그 무엇도 발데르에게 상처를 입히지 못하고 바로 앞에서 멈추어 버렸다.
말썽꾸러기 신 로키는 발데르를 시샘해서 그를 해치기로 마음먹었다. 로키는 여자로 변신해 프로이야에게 접근해 아무도 발데르를 해치 못하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프로이야는 자신이 세상 만물에게 맹세를 받아 낸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들려주며 그 무엇도 발데르가 피 한 방울 흘리게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로키가 물었다,
"아무것도 그를 건드릴 수 없다고요?"
"그래. 아, 그러고 보니 겨우살이를 깜빡하고 넘어갔구나. 하지만 그 녀석은 너무 작고 연약해서 아무것도 해칠 수 없을 테니 걱정할 것 없단다."
로키는 그 말을 듣자마자 숲으로 달려가 가장 튼튼한 겨우살이 가지를 골라 잎과 열매를 떼어 내고 끝을 날카롭게 다듬었다. 그러고는 신들이 발데르의 힘을 시험하는 곳을 찾아가 눈먼 신 호도르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은 왜 장난에 끼지 않는 거죠?"
"앞을 볼 수가 있어야 말이지요. 게다가 제 손에 뭐든 던질 만한 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들 노는 데 끼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던질 게 없으면 이 창이라도 한번 던져 보세요."
로키는 그렇게 말하며 끝을 날카롭게 벼린 겨우살이로 만든 창을 건네주고는 발데르 바로 앞까지 이끌어 주었다. 호도르는 로키가 말해 준 방향으로 창을 던졌고, 창은 발데르의 심장을 꿰뚫어 버렸다.
깜짝 놀란 신들이 힘을 모아 발데르를 다시 살려 냈다. 신들은 자초지종을 알아내어 겨우살이를 프로이야에게 데리고 갔다. 아무 죄도 없는 불쌍한 겨우살이는 땅에 발을 딛지 않는 한 절대로 누군가를 해치지 않기로 맹세했다. 겨우살이는 그때부터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다른 나무에 기생하며 살아가게 되었다.


   잎은 마주나고 피침형이거나 타원형으로 길이 2~6 cm, 너비 5~10 mmm로 길쭉하며 가죽질로 두툼하다. 잎끝이 둥그스름하고 가장자리는 매끈하다. 잎자루가 없으며 진한 풀색으로 윤기가 나지 않는다. 늘 푸른 떨기나무로 황록색 줄기와 잎으로 Y자를 만들며 새둥지 같이 둥근 모양을 만든다. 겨울에 얹혀사는 나무의 잎이 다 져야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암수딴그루로 늦은 겨울이나 이른 봄, 가지 끝의 마주난 잎 사이에 연노란색의 자잘한 꽃이 피고 꽃대는 없으며 작은 포(苞)는 접시모양이다 가을에 지름 5mm가 조금 넘고 둥근 열매가 누렇게 익는데 반투명하다.
다른 품종으로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는 붉은 겨우살이(Viscum coloratum f. rubroaurantiacum)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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