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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 4대 명절과 불교의 5대 명절을 알아보자

우리의 전통 명절과 불교의 명절

  우리나라의 전통 명절하면 설날과 추석 그리고 단오와 한식이 덧붙은 전통적인 4대 명절이다. 한 해의 시작의 설날과 추수 감사의 의미인 추석이 있다. 단오와 한식은 오늘날 현대인들은 지키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의미를 잘 모른다.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일 년의 중앙과 남쪽의 양명한 기운을 상징하는 명절이다. 하루의 중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를 가리키는 오시와 정오의 개념을 생각하면 되겠다. 중국 북경 자금성의 정문은 오문인데, 이는 남쪽으로 난 문이라는 의미이다.

 

  한식은 양력 4월 5일 또는 6일로 새로운 불을 기리는 의미가 조상숭배와 결합된 명절이다. 불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수단인 동시에, 목조 문화에서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 전통에서 집안의 최고신은 불과 관련된 부뚜막신, 즉 조왕신이다. 아직도 대규모 목조 시설을 갖춘 사찰에서는 조왕신을 모신 조왕단이 부엌에 설치되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불교의 재일

  불교에서는 명절보다는 재일이라는 표현을 한다. 재일이란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말이라는 의미이다. 즉 자신을 바로 한다는 의미가 큰 것이다. 명절에 기념과 축하의 의미가 강하다면, 재일에는 경건한 거듭남이 큰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불교의 5대 명절은 그대로 5대 재일이 된다. 즐 재일이라는 불교적 관점이 동아시아의 전통인 명절이라는 측면과 결합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불교의 5대 재일은, 부처님의 일생 중 가장 중요한 탄생· 출가 · 깨달음 · 열반의 네 가지 사건에 동아시아에서 유행한 우란분절이 더해진 것이다. 이를 한 해의 날짜순으로 기록하면 다음과 같다

 

①출가절(출가재일)            : 음력  2월   8일

②열반절(열반재일)            : 음력  2월 15일

③불탄절(부처님오신날)     : 음력  4월   8일

④우란분절(우란분재일)     : 음력  7월 15일

⑤성도절(성도재일)            : 음력 12월  8일

 

  이외의 불교 명절로는 고려 중기까지 정월 대보름 밤에 모든 삿된 것들을 물리치는 의미로 행해졌던 연등절(연등회)이 있다. 이 연등놀이는 무신정권기인 1245년 집권자 최우에 의해서 초파일 경축행사로 옮겨져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 연등회는 2012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되었고 2020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불교 5대 명절의 의미

부처님은 총 세 번의 탄생을 거친다. 이 세 번이 모두 불교 명절에 포함된다.

 

  첫째는 육체적인 탄생으로 부처님오신날인데 흔히 초파일이라고 불리고는 한다. 초파일이란 4월 초8일의 줄임말이다. 이날 사찰에서는 부처님께서 이 당에 오심을 기뻐하는 축복의 법회를 가지며 아기 부처님을 목욕시켜 드리는 관욕 의식을 베풀어진다. 이때 사용되는 불상은 바로 천지불이다. 천지불이라는 이름은 불상이 오른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왼속으로는 땅을 가리키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관욕의식

 

  하늘과 땅을 가리키고 있는 것은 처음 탄생하신 부처님이 이 자세로 '천상천하 유아위존'  즉 신들과 인간 세상에서 내가 가장 존귀하다고 천명한 것을 표현한 것이다. 부처님오신날에 이러한 부처님의 존엄성을 기리고 우리도 그렇게 되기를 기원한다. 또 야간에는 연등에 불을 밝혀 무지와 삿됨을 불리치는 빛의 장엄궁전을 현실세계에 구현한다.

 

  둘째는 출가이다. 부처님은 출가를 통해서 비로소 수행자로서 거듭났기 때문이다. 이날은 왕위를 버리고 세상을 위해서 출가하신 부처님의 정신을 기리고 본받고자 서원하는 날이다. 영어로는 The Great Renunciation, 즉 '위대한 포기'라고 번역된다. 버림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완전한 자유, 그것이 바로 불교의 출가 정신인 것이다. 출가일인 2월 8일과 열반일인 2월 15일은 가깝기 때문에, 이를 발심대정진 기간의 출가열반 주간이라고 해서 집중수행을 하곤 하였다. 탑돌이는 이 기간에 이루어진, 모든 이들이 동참하는 과거의 대중적인 문화제전이었다.

 

  셋째는 깨달음이다. 부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증득하면서 인간 싯다르타는 비로소 어떤 존재도 넘볼 수 없는 위대한 존재 붓다로 거듭나게 된다. 마치 석탄이 강한 압력을 견디면서 다이아몬드로 거듭나는 것처럼 말이다.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기 전 수자타라는 목장주의 딸이 공양한 우우죽을 드시고 힘을 내어, 샛별이 떠오르는 새벽녘에 마침내 그 누구도 성취하지 못한 최고의 깨달음을 증득하신다. 

 

  부처님이 세 번의 탄생을 마치는 것이 바로 열반이다. 열반이란 완전한 완성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는 열반하면 죽음을 상기하지만, 원래는 육체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난 진정한 자유라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불교의 기준 해인 불기의 시작은 바로 붓다의 탄생년이 아닌 열반년인 것이다. 그래서 붓다의 탄생 시점은 불기에 79를 더해야 한다.

 

  우란분절은 일종의 작은추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인도나 중국은 당이 넓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서 계절이 다르게 나타난다. 그래서 우리와 달리 7월 보름이 추수감사절이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4월 보름부터 시작된 3개월간의 우기 집중 수행 기간이 끝나는 때이다. 이 시기에 깨달은 사람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인도불교에서는 이날을 크게 기렸는데, 이것이 중국으로 넘어와 추석의 조상숭배와 연계되어 불교적인 조상숭배 전통을 만들게 된다.

 

  일반적인 제사나 설 · 추석이 남성의 혈족을 중심으로 하는 지계 조상숭배 문화라면, 우란분절은 그 대상으로 직계만이 아닌 외가 등 모든 지친至親을 두루 포함한다는 점에서 불교의 관용과 평등의 정신이 잘 녹아 있는 명절이라고 하겠다. 또 동아시아적인 전통과 습합된 우란분절은 동아시아불교가 만들어 낸 최대의 문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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