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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토리와 비슷한 열매 개암 헤이즐넛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나무이다. 열매는 견과로 식용하거나 말려서 생약으로도 쓰는데,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 위장을 보호하며 식욕부진, 허약체질, 현기증 등에도 처방한다. 향이 독특해 커피,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제과 재료로도 쓰인다.
개암나무는 낙엽 활엽관목으로 2~3m까지 자란다. 산야에서 자라고 새 가지에는 선모가 있어 수분을 공급한다.
잎은 어긋나며 달걀꼴원형 또는 거 꿀달걀꼴로 끝부분이 짧고 날카로우며 뾰족하다. 잎의 가장자리에 결각과 잔톱니가 있고 잎자루는 길이 1-2cm이다. 꽃은 암수한꽃으로서 3월에 피며 수꽃이삭은 전년도에 생기고, 2-5개가 가지 끝에서 밑으로 처지며 수꽃은 꽃바침잎 안에 1개씩 들어 있다.

개암나무

  개암나무는 북유럽 천둥의 신 토르의 나무로써, 건물과 무덤을 번개로부터 보호한다고 여겨졌다. 또 악마로부터 가축을 지키는 나무로도 알려져 있다. 집을 지을 때 개암나무 기둥을 세 개만 쓰면 화재를 막아준다.
개암나무는 헤르메스의 지팡이 재료라고 알려진 수많은 나무 중 하나이다. 갈라진 가지로 Y자 모양 지팡이를 만들어 양손으로 한쪽씩 잡고 아래로 늘어뜨리면 지팡이 끝이 보물이 숨겨진 곳을 가리킨다. 식물학자 린네는 이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그는 풀숲에 돈을 숨겨 두고 친구에게 개암나무 가지를 이용해 찾아보도록 했다. 다른 사람들을 시켜 풀숲을 마구 헝클어놓아 숨긴 사람도 돈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게 해 두었지만 친구는 손쉽게 돈을 찾아내었다고 한다. 개암나무가 지닌 마법의 힘을 믿는 또 다른 식물학자도 비슷한 실험을 해 보았는데, 그는 숨겨둔 돈을 영영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개암나무에 얽힌 다소 색다른 전설도 있다. 아담과 이브는 신의 명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 먹어 낙원에서 추방당했다. 신은 아담을 불쌍하게 여겨 개암나무 지팡이로 물을 내리쳐 새로운 동물들을 창조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아담은 유목 생활을 해야 할 자손들을 위해 양을 만들었고, 이브는 서툴게도 양 떼 사이에 늑대를 풀어놓고 말았다. 깜짝 놀란 아담이 아내 손에서 지팡이를 빼앗아 양 떼를 지킬 개를 만들었다.
글래스턴베리에 세워진 잉글랜드 최초의 그리스도교 교회 건물은 개암나무 가지를 엮어 지었다. 성 패트릭이 아일랜드에서 뱀을 몰아낼 때 휘두른 지팡이도 개암나무였다.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순교자들은 개암나무로 지팡이를 만들어 지니고 다니며, 여정 중에 병에 걸리거나 탈진해서 죽으면 지팡이와 함께 매장된다.
마법사들은 개암나무로 요술지팡이를 만든다. 키르케가 연인을 돼지로 만들 때 쓴 요술지팡이도 개암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모세의 형 아론의 지팡이도 개암나무로 만들었다는 전설도 있다. 스웨덴에서는 말에게 먹일 귀리를 개암나무 가지로 축복한다. 또 그들은 개암나무 열매를 지닌 사람은 투명인간이 된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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